‘버스 덕후’의 최후...버스기사 위장한 30대 男 불구속 송치

어릴 적부터 버스 기사를 꿈꿨던 30대 남성이 버스 운수 기사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은 채 무단으로 자동차 수색을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자동차수색 혐의를 받는 A씨를 지난 28일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4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강북구 소재 한 운수회사 기사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비슷한 색상의 옷을 입고 차고지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그는 주차된 버스에 올라 에어컨을 조작하고 운전석 인근 현금통에 손을 넣는가 하면, 꽂혀 있던 차량 열쇠로 시동까지 건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곧바로 112에 신고했지만, A씨는 비슷한 시기 인근 다른 버스 회사도 찾아가 휴식을 취하던 기사들과 임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3일 버스 기사 흉내를 내는 A씨에 관한 보도가 올라오자, 기사 사진을 본 시민이 “비슷한 사람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서울 시내에서 검거됐다.
당초 경찰은 A씨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가 명의 특정이 되지 않는 기후동행 카드로 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이동해 카드 사용 내역으로는 추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동선을 따라가며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예전부터 버스 기사가 되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금품을 노린 것이 아니라 버스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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