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으로 유물 배운다…의성박물관 첫 시도
유물 찾기 30여 팀 참여…8월 23일까지 진행

29일 의성조문국박물관 옥상정원. 한 어린이 관람객이 특별전 유물을 본뜬 보드판을 손에 든 채 화단 사이를 꼼꼼히 살폈다. 전시장에서 유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박물관 곳곳을 걸으며 유물의 흔적을 찾는 체험형 관람이 이어졌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이 특별기획전과 연계해 선보인 '유물 찾기 프로젝트'가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프로젝트 인증을 마친 가족과 단체는 약 30팀으로 집계됐다.
프로젝트는 박물관 곳곳에 숨긴 유물 모양 보드판 12점을 찾는 방식이다. 참가자가 보드판 가운데 8점 이상을 찾아 사진을 찍은 뒤 1층 안내데스크에서 확인받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이나 단체 참가자는 대표 1명에게 기념품을 지급한다.
행사 종료일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고려해 오는 8월 23일로 정했다.
의성조문국박물관 학예팀 관계자는 "가족 관람객이 주말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기간을 잡았다"며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본격화하면 참여팀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유물 찾기와 별도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터치게임도 운영하고 있다.
AI 터치게임은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땅의 기억을 간직한 빛'에 전시된 유물의 형태와 특징을 보드게임, 미로 찾기 등 4종의 게임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이 특별기획전에 AI 콘텐츠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제작 과정에는 AI가 활용됐으며 콘텐츠 4종은 박물관이 자체 개발·생성했다. 별도로 편성하거나 집행한 사업비도 없다.
게임은 개인 스마트폰이 아닌 박물관에 설치된 터치모니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화면에서 접한 유물의 특징을 실제 전시물과 비교하도록 해 디지털 체험이 다시 전시장 관람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박준형 의성조문국박물관 관계자는 "AI로 제작한 게임이 관람객의 흥미를 높이고 박물관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게임과 유물 찾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이 해설을 들은 뒤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심층 토론형 유물 해설과 어린이 감성활동지도 함께 운영한다.
관람객이 유물을 일방적으로 설명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느낀 점을 직접 말하거나 표현하면서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 전시가 유물을 진열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에서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고 대화하는 체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별도 예산 투입 없이 AI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다는 점에서 지역 박물관의 전시 방식 다변화 사례로 주목된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사람과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담아야 한다"며 "온 가족이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즐겁게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