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 1주 하한가 거래에…크립토 시장에서 870억 ‘벼락 청산’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7.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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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가상자산) 시장에서 전통 금융주식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이 단 한 건의 이상 거래 때문에 수백억 원대 청산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서울 증시 개장 직전 프리마켓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의 이상 저가 매매 한 건으로 인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870억 원) 규모의 롱(매수) 포지션이 단 2분 만에 강제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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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켓서 이상 거래…연동된 선물 20% 급락
2분만에 6000만 달러 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돼
개발사 “이상 손실 보상…가격산정 고도화할것”
24시간 운영 비정규 유동성 시장의 한계 드러내
SK하이닉스 로보. 로이터연합뉴스
크립토(가상자산) 시장에서 전통 금융주식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이 단 한 건의 이상 거래 때문에 수백억 원대 청산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서울 증시 개장 직전 프리마켓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의 이상 저가 매매 한 건으로 인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870억 원) 규모의 롱(매수) 포지션이 단 2분 만에 강제 청산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앨리엄(Allium)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해 900명 이상의 이용자가 총 174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달하는 실제 확정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 1주의 ‘주문 실수(Fat Finger)’가 불러온 870억 청산
사고의 발단은 서울 증시 정규장 개장 전 프리마켓 세션이었다. SK하이닉스 주식 단 1주가 전일 종가 대비 무려 30%나 폭락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매매 체결됐다. 이후 가격은 즉시 정상 수준을 회복했으나, 24시간 가상자산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주가와 연동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이하 펄프) 계약 가격이 불과 2분 만에 약 20% 급락했고, 고배율 레버리지를 이용하던 크립토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잇따라 강제 청산(Liquidation)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디지털 자산 펀드 셀리니 캐피털의 조디 알렉산더 창업자는 이에 대해 “펄프 거래자들은 정식 카지노 테이블(정규 주식시장)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테이블 주변에 서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돈을 거는 사람들과 같다”며 전통 금융 시장과 가상자산 파생 시장 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개발사 “이상 손실 보상 및 가격 산정 체계 개편”
해당 펄프 계약 상품을 개발한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Trade.xyz)’는 성명을 통해 시정에 나섰다.

Trade.xyz 측은 “시스템 자체는 설계된 대로 작동했으나, 이번 이상 파동으로 인해 유저들이 입은 청산 손실을 보상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와 같은 극단적인 꼬리 위험(Tail Event)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격 산정 오라클 기반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이상 저가는 복수의 독립적인 외부 데이터 제공업체를 통해 수집 및 전달된 실제 체결가였다고 해명했다.

크립토 헤지펀드 써드아이의 티안 첸 대표는 “대부분의 거래소는 복수의 가격 출처를 사용하지만,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가 워낙 높다 보니 하나의 데이터에 이상이 생겨도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통 금융(TradFi) 상품을 블록체인 파생상품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24시간 멈추지 않는’ 자산 토큰화의 딜레마
최근 가상자산 업계는 주식, 국채, 원자재 등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가져와 24시간 내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실물연계자산(RWA) 및 파생상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SK하이닉스 사태는 ‘외부 오프라인 시장의 단 한 번의 오작동이나 미체결 오류(Fat-finger)를 가격 연동 시스템이 어떻게 스크리닝할 것인가’라는 커다란 숙제를 던져주었다. 유동성이 적은 정규장 외 시간대의 가격 왜곡이 크립토 시장의 대형 청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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