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의 FIFA, 축구를 팔아 넘기나…트럼프 사위의 동생이 투자 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접한 행보로 논란을 빚었던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자회사를 신설해 민간에 그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피파는 28일(현지시각) 제이피(JP)모건과 협력해 신설 자회사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EE)에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 법인의 가치는 약 200억달러(약 29조원)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중계권 등 상업적 권리 판매 및 이벤트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자신의 펀드인 ‘스라이브 이터널’을 통해 주도하고 있다. 협상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앞으로 피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피파 ‘평화상’을 신설해 첫 수상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하면서 정치적 중립성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던 이달 초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미국 대표팀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피파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사무실 공간을 임차해 쓰고 있기도 하다.
미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가장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계의 부패한 범죄 기업 피파가 이제는 트럼프 일가와 직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유럽도 거세게 반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날 엑스에 성명을 내어 “축구는 피파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축구계 최고 기관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이날 “축구는 투자자들의 것이 아니”라며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고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대회이며 애초에 누구도 그것을 팔 권한을 가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피파가 이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유럽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를 보이콧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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