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가 떠나는 현대차 노조 “끝은 전면파업…회사가 파국 자초”

정경수 2026. 7. 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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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8월 초 하계휴가를 앞두고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달 말 사흘간 추가 부분파업에 나서는 동시에 휴가 이후에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왜 일주일에 3일씩만 파업하느냐'는 조합원 질의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제고를 예열 과정이라고 보는 판단"이라며 "사측 태도가 변화된다면 휴가 이후 파업 시간뿐 아니라 파업 일수도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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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1일 하루 8시간 부분파업
8월 3~7일 하계휴가 돌입
노조 “사측 지급 여력 충분”
“영업익 5배 뛸 때 임금 1.4배 그쳐”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4시간 파업한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8월 초 하계휴가를 앞두고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달 말 사흘간 추가 부분파업에 나서는 동시에 휴가 이후에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 명의 입장문을 통해 “여기서 멈추면 권리도 멈춘다”며 “파업투쟁 장기화, 흔들림 없이 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주간 근무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 근무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상시 주간 근무자는 낮 12시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29일에는 야간 근무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도 연다. 판매·서비스·남양·모비스위원회는 각 위원회 상황에 맞춰 같은 규모의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충분한 지급 여력이 있음에도 추가 제시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차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이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 나왔다”면서도 “관세 문제와 공급망 이슈, 공동 전략으로 인한 글로벌 판매 감소 등을 사측이 교묘히 핑계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자체 분석 자료도 제시했다.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520까지 늘었지만, 임원 보수는 220, 직원 1인 평균임금은 140에 그쳤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성과급 포함 임금인상, 상여금 50% 인상, 정년연장 등 회사의 지급 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제시 여력을 갖고도 버티기로 일관하며 파국과 교섭 장기화를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이 일부 핵심 요구 철회를 전제로 추가 제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조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노조는 “이번에 한 번 양보하면 내년에도 ‘이렇지 않았다면 노사관계 기울기는 더욱 가속화된다’고 판단한다”며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업 수위를 두고도 장기전을 예고했다. 노조는 ‘왜 일주일에 3일씩만 파업하느냐’는 조합원 질의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제고를 예열 과정이라고 보는 판단”이라며 “사측 태도가 변화된다면 휴가 이후 파업 시간뿐 아니라 파업 일수도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면파업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노조는 “전면파업은 임금 손실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사측 태도에 변화가 없고 이번 투쟁이 가속화된다면 그 끝은 전면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휴가 이후 사측의 제시안을 다시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별도 입장문에서 “여름휴가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면서도 “저들이 시간을 끌며 노리는 것은 현장의 지종지란과 집행부 흔들기”라고 했다. 이어 “여기서 물러선다면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과 희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며 “휴가 이후 선명적인 제시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8월3일부터 7일까지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앞뒤 주말까지 감안하면 8월 초 열흘 가까운 생산 공백이 이어지는 구조다. 노조는 휴가 이후 파업 수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이달 들어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아산공장 노후 설비 교체 공사와 하계휴가, 울산공장 라인 전환 일정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생산 정상화 부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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