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빈소 앞 유튜브 말리자…김현태 “이재명한테 욕먹을까봐?” 음모론

전광준 기자 2026. 7.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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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동기 장례식장서 라이브 방송
“(전)한길체 남겨야” 부조금 봉투 꺼내
경기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장례식장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 유튜브 갈무리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내란 당시 병력을 이끌고 국회 본관에 침투한 혐의를 받는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에게 징역 18년을 구형한 가운데, 김 전 단장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생의 장례식장 앞에서 특검팀을 비난하는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단장은 유족이 방송을 만류했음에도 방송을 이어가다 ‘이재명 대통령한테 욕먹을까 군대가 유족들한테 얘기해 방송을 막으려 한다’는 취지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김 전 단장은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장례식장 앞 주차장에서 ‘동기생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영결식에 참여했다’는 제목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김 전 단장은 방송에서 숨진 동기 ㄱ씨와의 일화, ㄱ씨의 가족관계 등을 언급하다 함께 활동하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보낸 부조금 봉투를 보여주기도 했다. 봉투에는 ㄱ씨 아들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 김 전 단장은 봉투에 쓰인 전씨의 글씨체가 “유니크하다”며 “한길체를 남겨야 될 것 같다”는 농담을 했다.

김 전 단장은 지난 1월 파면된 뒤 전씨와 함께 극우 성향 집회에 참석하거나 유튜브 방송에 나가는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3 지방선거 때는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겠다”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3위로 낙선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장례식장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 유튜브 갈무리

생방송 중 유족 쪽에서는 방송 중단을 요청했다. 김 전 단장의 지인이 “유가족들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생방송하고 있다며, 그거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며 유족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그럼에도 김 전 단장은 “(ㄱ씨) 영결식 (방송)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이거(라이브 방송)는 괜찮다”며 방송을 이어갔다.

약 4분 뒤 재차 지인이 김 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족이) 이슈가 되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 같다. 유튜브 방송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세간의 주목 받기가”라고 했지만 김 전 단장은 이번에도 “(ㄱ씨와) 아무 상관 없는 것, 내 재판 관련된 뉴스(만 하겠다)”며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말미 김 전 단장은 “(군대에서) 아마 유족들한테 얘기해서 ‘못 찍게 해라’ 이렇게 했을 것 같다”며 “(안 그러면 군인들이) 이재명한테 욕먹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단장은 내란 사건을 수사한 조은석 특검팀을 맹비난했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37-2부(재판장 오창섭)는 전날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단장 등의 결심공판을 열었는데 특검팀은 김 전 단장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에 대한 최종 의견에서 “현장에서 직접 무력 폭동을 주도하고서도 일말의 자성도 없이, 사법기관과 동료를 비난하며 민주주의를 조롱하는 피고인에게 온정주의적 선처가 내려진다면, 이는 장차 군이 어떠한 위헌적 명령에도 무비판적으로 동원되어 국민과 헌법기관에 총구를 겨눌 수 있다는 최악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전 단장은 “검사들이 (재판에서) 순 거짓말을 해댔다. 짜증이 확 올라왔다. ‘미쳤네, 이 검사들이’ 하면서 수첩에 메모를 간단히 했다. 최후 변론을 이거(메모) 보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특검팀이 국회를 침탈한 707특수임무단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군인들의 행동에 비유한 것에 대해 “707(을) 12·12랑 똑같은 것으로 매도했다. 와, 열받았다”며 “팩트가 없다 보니까 (검사가) 소설을 쓰는 거다, 소설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단장은 전날 최후진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대통령 권한으로 불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 등에 대한 1심 선고는 새달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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