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갈 일 없어도 800원대면 일단 바꿔놔야지”…엔화 환전 19개월 만에 최대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7. 29. 11: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 100엔당 800원대 하락
엔화 예금 이달들어 6천억원 늘어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내려가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에 더해 엔화 반등을 기대한 ‘환테크’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엔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준 환율(100엔당 893.38원)을 적용하면 약 2814억원 규모다.

이는 은행이 고객에게 원화를 받고 엔화를 내준 금액으로, 전월보다 78억엔 증가했다. 2024년 12월(322억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누적 환전 규모는 1783억엔으로 지난해 연간 환전액(2637억엔)의 68%에 달했다.

월별로는 1월 247억엔, 2월 212억엔에서 3월 245억엔, 4월 274억엔으로 늘었다가 5월 253억엔, 6월 237억엔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와 엔저를 활용한 선제 환전 수요가 이어지면서 엔화 현찰 매수가 늘고 있다”며 “중동 사태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본 외 해외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 국제터미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승환기자]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889.83원까지 하락하며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화는 SK하이닉스 ADR 조달 자금 환전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약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달러당 163.986엔까지 오르며 164엔에 육박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환테크 수요도 증가했다.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9781억엔으로 이달 들어 693억엔(약 6191억원) 증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 폭이 제한되고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엔저가 이어졌고, 이것이 엔화 매수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예금 잔액은 1월(1조648억엔)과 2월(1조736억엔)처럼 1조엔을 웃돌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하면 엔화 약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며 “기술적으로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선까지도 열려 있다는 전망이 있어 단기적으로 예금 형태로 보유하려는 수요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