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떠받쳤지만… 세계 경제, 중동전쟁發 고물가 장기화 전망

민영빈 기자 2026. 7.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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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미국과 중국, 한국, 대만 등 일부 국가의 성장을 떠받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유지됐다.

경제학자들은 AI 투자가 세계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지만, 전쟁에 따른 고물가가 장기화할 경우 국가 간 성장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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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의 경제학자 약 500명 설문조사 결과
AI 투자 확대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방어했지만
주요 39개국 올해 물가 전망 상향 조정
주요 32개국 올해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미국과 중국, 한국, 대만 등 일부 국가의 성장을 떠받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유지됐다.

일러스트=챗gpt

2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전 세계 경제학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물가 전망은 조사 대상 50개 주요국 가운데 39개국에서 지난 4월 조사보다 상향 조정됐다. 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은 32개국에서 하향 조정됐다. 내년 물가 전망도 37개국에서 높을 것으로 나타났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21개국에서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5개월째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을 물가 전망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이 최근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한 이후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리서치 글로벌 경제총괄은 “시장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나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mild stagflation shock)’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투자 확대는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꼽혔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9%, 3.1%로, 지난 4월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세계 성장세 둔화를 상쇄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더글러스 포터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물결이 없었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는 지금보다 훨씬 부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AI 투자 확대로 한국과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각각 2.2%, 4.6%로, 지난 4월 조사 결과 수준을 유지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선 AI 관련 투자가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AI 하드웨어 호황이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다른 산업의 침체를 가리고 있을 뿐, 경제 기반은 생각보다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는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지난 4월 조사 결과 대비 0.9%에서 0.5%로 낮아졌다. 경제학자들은 AI 투자가 세계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지만, 전쟁에 따른 고물가가 장기화할 경우 국가 간 성장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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