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보다는 낮은 60조5000억원

김성민 기자 2026. 7. 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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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지분 매각 이익 62조원
“HBM4 양산 출하 중”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4~6월) 매출이 1년 전보다 256.8% 늘어난 79조3187억4600만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57.2% 증가한 60조5426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 1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47조2063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1분기 영업이익률(71.5%)을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에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지만, 워낙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어닝 미스’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액을 82조5800억원, 영업이익을 63조1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에는 2018년 베인캐피탈 주도로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했던 키옥시아 지분 일부가 지난 6월 처분되면서 영업외이익 62조1660억원이 발생했다. 키옥시아 처분이익 등 영업외손익이 더해진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세전순이익은 122조7083억5500만원, 여기서 법인세를 뺀 당기순이익은 93조9225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매출 비중이 다른 경쟁사보다 커, 영업이익 상승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수직 상승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덕분인데, HBM 비중이 높으면 그 수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SK하이닉스는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 원가 경쟁력을 달성했다”며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본격 생산 확대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 세대인 HBM4E는 상반기 내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지난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시장 상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뉴스1

둘째는 메모리 가격이 수개월째 지속 상승하며 고점에 달했고 올 2분기엔 단가 상승폭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단가 상승률이 지난 분기 대비 범용 D램은 약 30%, 낸드플래시는 50% 중반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분기(D램 60% 중반, 낸드 70% 중반) 상승폭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셋째는 SK하이닉스가 대형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를 맺으면서 판매가격이 고정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효과를 적게 본 측면이 있다. 테크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의 50% 정도를 장기공급계약으로 묶으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 포함 10여개 고객과 (LTA)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올 하반기 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약 100조원, 영업이익이 78조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가 새로운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 이에 탑재되는 SK하이닉스의 HBM4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AI 에이전트 활용도가 높아지며 메모리 수요가 더 커지고,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나오며 메모리 부족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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