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44% vs 32%’⋯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단순 비교 불가 이유

안겸비 기자 2026. 7. 29. 06: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DMO와 신약 개발 병행 기업, 사업구조 따라 수익성 결정 요소 차이
전문가, “삼성바이오는 공장 가동률·수주, 셀트리온은 신약 성과로 평가해야”
(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아래) 셀트리온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면서 시장 안팎에서 양사 간 영업이익률의 질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순 수익성 지표 비교보다는 각사의 사업 구조에 따라 기업가치를 달리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9억원·영업이익 5864억원, 셀트리온은 매출 1조3937억원·영업이익 45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44.4%, 32.4%로 집계됐다. 

당장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이 매출 규모에서는 앞섰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영업이익률만으로 양사 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업 모델에 따라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바이오시밀러 개발 담당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사한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CDMO 사업은 생산시설 운영 효율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만큼 공장가동률을 얼마나 높이는지가 중요하다.

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판매와 신약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신약 관련 연구개발(R&D) 비용도 반영된다. 현재 이익률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보다는 향후 R&D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비슷한 모델을 가진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기업 ‘암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25.8%로, 셀트리온의 32.4%를 밑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주 확보 여부,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성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에 대해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5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 비용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보다 하락했다”면서 “향후 신규 수주 계약 여부와 록빌 공장의 3분기 가동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ADC 신약 3종의 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R&D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넥틴-4 표적 ADC 후보물질 ‘CT-P71’의 연내 초기 임상 결과가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표준 치료제인 Padcev와는 다른 종류의 항암 약물인 Topo1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고, 비임상에서는 Padcev보다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기대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