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상권 줄폐업 공포…상가 1층 절반 ‘텅텅’ [현장, 그곳&]

함현철 기자 2026. 7.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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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공실률 43% 급증…주변 상권 연쇄 붕괴 위기
바가지 논란에 발길 끊겨…관광객 400만명대 추락
지자체·상인회 이미지 개선…신뢰 회복 시급 지적
28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 상가 곳곳 빈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병석 기자


“소래포구 인근 상가 1층은 절반 정도 비었어요. 코로나19 때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28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인근 상가 곳곳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내부에는 테이블과 의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로 옆 비어 있는 상가는 식당 내부를 뜯어내는 공사가 이뤄지다 멈춰 서 각종 자재와 집기류가 쌓여 있다.

인근 식당 업주 A씨(35)는 “점심엔 어시장 상인이나 트럭 기사 등이 찾아와야 하는데, 올해부터는 손님이 뚝 끊겼다”며 “저녁이나 주말에도 어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주변 상가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데, 새로 생기는 가게는 없다”며 “이러다 장사를 접어야 하나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 일대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역에서 소래포구의 상징물인 꽃게 조형물까지 이어진 길목으로, 아파트 단지와 대형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1~2층 상가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 한 편의점 업주는 “몇 년 사이 바가지 요금 등의 이슈가 터지면서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이 줄고, 결국 어시장도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며 “사실상 어시장에 이어 주변 상권까지 무너지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소래포구 어시장에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인근 상권까지 여파가 확산해 지역 경제 연쇄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역 일대 일반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4년 3분기 22.2%에서 2026년 1분기 30.1%로 늘어났다. 인천의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임대료가 비싼 1층 상가의 경우 같은 기간 11.4%에서 43.4%로 급증했다. 1층 상가 10곳 중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는 셈이다.

앞서 소래포구는 2023년 말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어시장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논란을 비롯해 불법 호객 행위까지 퍼져나가면서 관광객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해마다 추진하는 국가어항 기초조사에 따르면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은 2019~2023년 600만명에 달했으나, 2024~2025년에는 400만명 대 중반으로 추락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뒤 수년째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어시장 상가는 물론 인근 상가까지 계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소래포구 일대 상권의 연쇄 붕괴 우려가 큰 만큼, 남동구와 어시장 상인회 등이 이미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현재 소래포구 일대 상가 공실률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자칫 일대 상권 연쇄 붕괴로 이어져 지역 전체의 전반적인 쇠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와 상인회가 다시 관광객의 신뢰를 높여 소래포구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함현철 기자 hamhea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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