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팬… 한국 의료-바이오 기업과 R&D 협력 추진”
의료와 관광 결합한 도시 변신
의대생 이탈 막으려 파격 지원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 지사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당시 화제가 됐던 인사로 본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고토다 지사는 한국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다. 직접 한국을 찾아와 직항을 챙기고, 도쿠시마 의료와 관광을 묶어 한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고토다 지사는 “의료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메디컬 아트 투어리즘’이 도쿠시마의 새로운 비전”이라며 “일본 시코쿠 지방의 관문인 도쿠시마현이 의료와 관광을 하나로 묶은 신개념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도쿠시마가 제시하는 차세대 웰니스 도시의 비전과 한국 시장을 향한 구체적인 전략을 들었다.
―취임 이후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을 시도했다. 의사 부족 등 지방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했나….
“지방이 살아남기 위해선 전례를 답습하거나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해선 안 된다. 끊임없는 변화가 중요하다. 도쿠시마대학은 시코쿠 지역에서 의대·치대·약대를 모두 갖춘 유일한 대학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이지만 학생 70%가 다른 지역 출신이라 졸업 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 차원에서 임상 인턴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자 대상 장학금 100만 엔(약 897만 원)과 전문의 취득 시 지원금 200만 엔도 준다. 또 졸업 후 지역 근무를 조건으로 하는 지역 입학 전형을 신설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현립 간호학교 무상화 등 획기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한국과의 관광 및 의료 교류 확대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유는….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평화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시련을 극복하고 K컬처, K뷰티 등 세계적인 성장을 이뤄낸 존경스러운 나라다. 인천과 도쿠시마 직항 노선이 개설된 후 양국 간 학술·경제·청년 교류가 급증했고 도쿠시마에 대한 한국 내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앞으로 척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사이료 고이치 교수를 비롯해 예방의학, 호흡기, 치매 등 도쿠시마가 가진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의 뛰어난 의료·바이오 기술 기업들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
―도쿠시마가 한국 의료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강점과 비전은….
“도쿠시마의 핵심 경쟁력은 인천에서 직항으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뛰어난 접근성과 의료·자연·미식·예술이 하나로 통합된 ‘메디컬 아트 및 웰니스 투어리즘’에 있다. 대도시처럼 긴 대기 시간 없이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첨단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CT) 장비를 갖춘 나루토병원이나 도쿠시마대학병원 인근의 특실을 갖춘 중앙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 및 정밀검사를 받고 인근의 골프장과 세계적인 오츠카 국제미술관, 나루토 해협을 즐기는 2박 3일 프리미엄 힐링 코스가 가능하다. 또 세계적 기업인 오츠카제약의 모태이자 식음료 문화가 발달한 도쿠시마의 장점을 살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결합하고 있다.”
―도쿠시마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헬스케어 코스도 기대가 된다. 도쿠시마가 그려갈 10년 뒤 모습은….
“도쿠시마의 10년 뒤 비전은 ‘일본 제1의 건강 도시이자 환경 도시’다. 수소 충전지 산업 등 친환경 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한편 우수한 교육·의료 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20, 30대 청년층의 이주가 크게 늘어 출생률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훌륭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한다. ‘일을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도쿠시마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뛰어난 식문화, 최고의 의료 서비스가 준비돼 있는 곳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도쿠시마에서 찾길 바란다. 도쿠시마에서 진정한 웰니스를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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