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상자산 해킹 1.6조 원, 북한 라자루스 ‘맹위’

권순욱 2026. 7. 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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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과반은 북한 ‘트레이더트레이터’ 소행 추정
“코드 대신 시스템 노린다”… 스마트 콘트랙트 외 공격 74%
북한 해커 이미지.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해커들의 표적이 되며 11억달러(약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전체 피해액의 절반 이상이 북한 연계 해킹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돼 온체인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블록에이드는 2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온체인 보안 보고서’를 통해 총 212건의 가상자산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사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해킹 사건 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3배 이상 상회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피해 규모 1·2위를 기록한 대형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 산하의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단일 사건 기준 가장 큰 피해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켈프DAO’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2억9200만달러(약 4264억원)로 집계됐다. 또 다른 DeFi 플랫폼 ‘드리프트’ 역시 불과 12분 만에 2억8500만달러(약 4161억원)를 탈취당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15억달러(약 2조1901억원) 규모의 피해를 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도 꼽히는 조직이다.

공격 수법도 단순 코드 침투를 넘어 시스템 전반으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빈번했던 스마트 콘트랙트 취약점 공격 외에도 개인 키 및 서명 유출, 브릿지 인프라, 백엔드 시스템을 노린 입체적 공격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 콘트랙트 외 운영 시스템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온체인 결제 등 기관들의 가상자산 도입이 확대되는 만큼 운영 체계 전반의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도 벤-나탄 블록에이드 대표 및 공동 창립자는 “이제 공격자들은 단순히 코드를 뚫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과 접근 포인트를 공격한다”라며 “디지털자산이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된 만큼 기관들은 권한 부여부터 실행까지 전체 거래 과정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전략을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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