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영구 추방, 한국 대표 선수들도 다 확인해야” 日 여론 억지 주장, 노력 수포로 돌아갔다

김태우 기자 2026. 7. 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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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고우석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드디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룬 고우석(28·미네소타)가 하나의 사태로 악몽을 맞이하고 있다. 글러브에 묻은 이물질로 ‘부정 투수’라는 이미지가 쌓였고, 전후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해외 팬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고우석이 지금껏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7월 초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의 트레이드 당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4경기를 던진 고우석은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 끝에 결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2024년과 2025년 2년, 그리고 올해 전반기까지 꼬박 2년 반을 기다리고 도전한 끝에 감격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지만, 객관적인 성적 부진에 더는 버티지 못했다.

그래도 40인 로스터에 남아 있는 상황이었고 미네소타의 허약한 불펜 사정을 고려할 때 트리플A에서 잘 던지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황당한 사건이 고우석을 덮쳤다. 글러브의 묻은 이물질이 문제가 됐다.

미네소타에 남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던 고우석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첫 등판을 준비하던 도중 주심의 제지를 받았다. 25일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를 위해 등판하던 중이었다. 주심은 일상적인 글러브 검사를 했는데,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 한참이나 고우석의 글러브를 만지작거렸다. 결국 심판들이 모여 글러브를 논의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 고우석은 로진이 땀과 만나 굳은 것이라며 부정 투구 의혹을 정면 반박했으나 징계는 그대로 확정됐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고우석도 사태가 이상해짐을 느끼고 억울함을 드러냈고, 세인트폴의 코칭스태프도 가세했으나 끝내 퇴장 판정이 내려졌다. 글러브를 압수됐고, 결국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2021년 6월부터 이물질 검사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를 제외하면 퇴장 사례는 많지 않은데 고우석이 모처럼 퇴장을 당하며 오히려 더 화제를 모았다.

고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항소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현지와 전 세계 야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고우석에 대한 여론이 더 좋지 않다. 일단 심판들의 합의 하에 이물질이 적발됐고, 글러브를 압수한 이후에도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그대로 확정됐으니 ‘뭔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27일 고우석의 징계 소식을 짤막하게 전했다. 전후 사실만 간단하게 요약한 기사였다. 매체의 특별한 주관적 의사 개입은 없었다. 그러나 ‘야후재팬’ 이 기사에 달린 일본 팬들의 반응은 혹독하다. 고우석이 이물질의 덕을 봤다는 확신을 하는 팬들이 많았고, 심지어 한국 야구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 고우석의 징계 소식에 미국은 물론 일본 팬들도 비난의 날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고의라면 영구 추방이다. 10경기 출전 정지에 불복을 제기하는 게 아니다”고 썼다. “한국의 스포츠 선수는 야구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이런 것을 반복해 왔다. 피치상에서의 매너나 상대선수에 대한 행동이나 언동은 눈에 남은 것이 너무 많다. 각각의 협회 등 그러한 조직에서 확실히 엄중 주의해 페널티를 부과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혐한적 댓글이 그 다음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세 번째로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또한 “(WBC에서도 해당 글러브를 썼다는 것으로) 해명한 것 같지만, 그 쪽은 다른 문제다. 다른 한국 대표 선수들을 포함해 확인해야 한다”며 역시 한국 야구를 비판했다. “위반 행위가 여러 번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당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말하는 것인가”, “감독을 비롯해 아무도 감싸주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10경기가 아니라 MLB 추방이다”, “로진을 굳히는 방법은 전통적인 방법이다. 다른 위반자들도 똑같은 변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잘 숨겼을 뿐이라는 이야기” 등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고우석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글러브 내에 이물질이 발견됐는데 글러브는 왼손으로 끼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매번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검사를 하는데 고의적으로 속일 생각이 있었을 리도 만무하다. 하지만 사무국의 징계는 이뤄졌고, 고우석은 ‘부정 투수’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미국에서 시련을 많이 겪었지만, 이건 최악의 시련이다.

▲ 미국 도전 이후 최악의 시련과 마주한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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