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치였는데 본인 과실?…수사 지연에 가해자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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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서 70대 노동자가 후진하던 지게차에 치여 한쪽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를 낸 지게차 운전자는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고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찰은 김 씨가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고, 현장에 CCTV도 없다고 가족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수술 뒤 의식을 회복한 김 씨로부터 '자신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를 운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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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70대 노동자가 후진하던 지게차에 치여 한쪽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를 낸 지게차 운전자는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고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바닥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응급 처치를 받는 이 남성은 73살 김영옥 씨.
지게차에 치여 왼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할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김영옥/지게차 사고 피해자 : "119에 신고를 하고, 사장님한테 보고를 하고 나서 저는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당시 경찰은 김 씨가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고, 현장에 CCTV도 없다고 가족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수술 뒤 의식을 회복한 김 씨로부터 '자신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를 운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CCTV가 없다는 경찰 설명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CCTV 여러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CCTV는 사고 현장을 비추고 있어, 당시 사고 상황을 그대로 촬영했습니다.
경찰이 CCTV를 다시 확인한 건 사고 나흘 뒤.
지게차를 운전한 건 한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가족들은 이름과 연락처, 불법체류 가능성까지 알렸지만, 경찰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달 5일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출국 사실도 20여 일 뒤에야 알렸고, 수사는 중단됐습니다.
[김동혁/피해자 가족 : "많이 억울하고, 뭔가 소외된 거 같고. 경찰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실 수 있는 부분인데…."]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후 구급대원에게 본인이 운전했다고 진술했고, 회사 대표가 알려준 운전자 연락처가 정확하지 않아 신원 확인이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그래픽:이유림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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