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살아 있는 곰팡이로 드레스 제작 성공…흙에 묻으면 41일 만에 분해 [후암동 논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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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로 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연구팀은 동충하초 포자를 액체 배지에 넣고 흔들어 균사가 실뭉치처럼 뭉치게 해 알갱이로 만들었다.
연구팀이 만든 첫 결과물은 종이처럼 뻣뻣하고 조금만 구부려도 갈라졌다.
이어 연구팀은 물감 대신 색소를 만드는 효모를 천에 붙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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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천으로 만든 드레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6303bbpr.png)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곰팡이로 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가죽 대체품으로 팔리고 포장재로도 쓰인다.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은 예외 없이 곰팡이가 죽어 있다. 형태를 잡으려면 말리거나 열을 가하거나 약품으로 굳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균사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연구팀이 내놓은 파란 드레스는 그 전제를 비껴갔다. 염색을 하지 않았는데 색이 들어 있고, 방수 처리를 하지 않았는데 물이 스미지 않는다. 칼로 낸 상처는 물 한 방울에 아물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에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 리커 박사와 왕신위·중차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충하초 균사 알갱이를 틀에 부어 굳힌 천. 접착제나 열 압착 없이 균사끼리 엉겨 붙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6603sktc.png)
연구팀은 동충하초 포자를 액체 배지에 넣고 흔들어 균사가 실뭉치처럼 뭉치게 해 알갱이로 만들었다.
만들어진 알갱이를 틀에 붓고 45도에서 여섯 시간 말리자 균사가 서로 엉키면서 자연스럽게 달라붙어 틀 모양 그대로 굳었다. 낮은 온도로 짧게 말린 덕에 균사는 살아있었다.
연구팀이 만든 첫 결과물은 종이처럼 뻣뻣하고 조금만 구부려도 갈라졌다. 표면에는 잔금이 그대로 남았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소재에서 흔한 문제다. 분자끼리 너무 단단히 손을 잡고 있어 힘을 받으면 휘는 대신 부러진다.
![글리세롤을 넣자 접고 비틀고 잡아당겨도 갈라지지 않았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6904vewl.png)
연구팀은 글리세롤을 넣었다. 화장품이나 식품에 흔히 들어가는 끈적한 액체로 분자 사이에 끼어들어 서로 잡은 손을 느슨하게 만든다. 반죽에 기름을 넣으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글리세롤과 혼합해 만든 천 조각은 종이학을 접어도 갈라지지 않았다. 칼로 자른 자리에 물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그늘에서 말리면 잘린 부위가 다시 붙었다. 자르고 붙이기를 열 번 반복한 뒤에도 원래 단단함의 68%가 남았다.
![색소를 만드는 효모를 붙여 파랗게 물든 곰팡이 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7196zfke.png)
이어 연구팀은 물감 대신 색소를 만드는 효모를 천에 붙이기로 했다. 색소 유전자를 넣은 효모를 곰팡이 천에 투입하자 연한 파랑과 빨강, 주황, 진보라색이 나왔다.
염색 공정 없이 천에 색을 입히는데 성공한 것이다. 섬유 염색은 물과 화학약품을 많이 쓰는 공정으로 꼽힌다.
![곰팡이 천에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스며들지 않고 맺혀 2초 만에 굴러떨어졌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7464shiu.png)
살아있는 곰팡이 천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 뜻밖의 성질도 나타났다.
자외선 차단도 곰팡이를 활용해 해결했다. 검은 색소를 많이 만드는 흑곰팡이 포자를 영양액과 섞어 분무기로 뿌리자 이틀 만에 표면이 검게 덮였다.
실제로 자외선을 막아내는지는 단순한 실험으로 확인했다. 곰팡이 포자를 깔아둔 배지 위에 이 천을 덮고 자외선램프를 세 시간 쬐었더니, 천 아래 포자는 거의 정상적으로 싹을 틔웠다. 아무것도 덮지 않은 포자는 대부분 싹을 틔우지 못했다.
![곰팡이 천을 땅에 묻자 41일만에 분해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201217714tedx.png)
곰팡이 천의 재처리는 일반 옷보다 간단했다. 곰팡이 천으로 만든 상자를 흙에 5㎝ 깊이로 묻자 41일 만에 형체가 거의 사라졌다.
다만 연구팀은 이 천이 일상적인 옷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세탁을 얼마나 견디는지, 마찰에 얼마나 닳는지, 숨은 잘 통하는지, 입었을 때 편한지는 아직 재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습도와 온도가 바뀌면 성질이 흔들린다는 점도 한계로 남았다. 연구팀은 오래 입는 옷보다는 포장재나 전시용 직물처럼 짧게 쓰고 버리는 물건에 더 맞다고 밝혔다.
DOI : 10.1126/sciadv.aed6937
논문 정보 : Ke Li et al. ,A programmable fungal platform for engineered living textiles.Sci. Adv.12,eaed693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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