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도 폭염 비상…냉수·그늘은 기본, 휴식은 필수
냉장구·휴게시설 늘리고 휴식시간 연장
거제시 애로 듣고 지원하는 ‘현장 행정’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비상이다. 농어촌뿐만 아니라 제조업 현장도 폭염 대응에 분주하다.
'조선도시 거제'는 더 뜨겁다. 대표 조선사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여름휴가에 앞서 혹서기 안전에 힘을 쏟고 있다. 거제시도 '조선 노동자 곁으로'를 내세우며 조선업 현장 지원 행정을 펼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뜨거운 현장에 쉼을
조선소 현장에 시원한 물과 그늘·바람, 보양식은 기본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휴식이다.
삼성중공업은 폭염대응 전담팀을 가동해 실시간으로 생산현장 온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폭염안전 5대 기본원칙'인 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를 지키도록 전체 교육과 현장점검도 한다.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는 등 혹서기 대응체계도 강화했다. 작업 현장에 이동식 에어컨을 두 배 늘렸고,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현장 곳곳에 제빙기를 설치하고 에어컨을 둔 쿨링 휴게시설도 구축했다.
28.5도 이상이면 30분, 32.5도 이상이면 1시간씩 중식시간도 연장하고 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씩 휴식시간을 시행한다.
한화오션은 노사 공동으로 '온열질환 예방 전담팀'을 꾸려 가동해왔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체감온도와 관계없이 오전·오후 10분을 추가해 20분 휴식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협약에 따라 28도 이상 시 점심시간 30분, 31.5도 이상 시 60분을 추가 연장했다.
에어컨, 정수기, 식염포도당 등을 갖춘 임시 휴게실을 현장과 선상에 집중해 103곳을 운영 중이다. 이동식 대형 에어컨 200여 대, 야외작업자를 위해 쿨링포그와 그늘막 설치, 취약지에는 이동형 냉방버스도 배치했다. 제빙기와 정수기도 150m 간격으로 운영한다.
협력사 노동자까지 식염포도당을 지급하고, 이주노동자를 위해 18개 언어로 온열질환 예방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거제시도 현장 찾아 지원
대기업은 안전대책이 잘 이뤄지지만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여력이 되지 않으니 휴식시간 확대도 쉽지 않다.
이김춘택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부지회장은 "휴식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법으로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고 노동부 권고사항이다"며 "중소사업장에도 휴식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거제시는 조선업 사업장을 찾아가 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살피는 현장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도 마련한다.

시는 지난 16일 경남도·통영고용노동지청과 함께 한내·오비협동화단지를 방문해 '찾아가는 기업애로 현장상담장'을 운영했다. 이어 23일 HJ중공업과 기득산업에서 노사민정 상생협력 지원사업으로 '상생응원단' 이동커피차도 운영했다.
27일에는 폭염 취약 사업장인 건화에서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부시장과 조선지원과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작업장과 휴게공간을 둘러보며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폭염 속에서도 지역 산업을 지탱하는 조선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고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표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