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줄상향 하나금융…"밸류업 2.0, 이제부터가 시작"

김호성 기자 2026. 7.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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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2%·주주환원율 50% 제시
증권사 목표가 15만3000~17만5000원 상향
단기 조정에도 실적·주주환원 기대 유효
"비은행 이익 확대가 추가 상승 동력"
하나금융지주 명동사옥. 출처=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한층 강화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실적에도 수익성 개선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다만 주가는 시장 전반의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28일 장중 하나금융지주는 12만원 초반까지 밀리며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날 주가 조정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해석하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1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소폭 밑돌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생명보험 계정 재분류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은행 원화대출이 가계와 기업 부문에서 고르게 늘었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보다 3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도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7% 증가하며 비은행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하나증권의 실적 회복이 비이자이익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반면 일회성 비용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중앙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 749억원이 반영됐고 환평가손실과 보험 계리 가정 변경에 따른 비용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CCR)은 0.39%로 상승했고 지배주주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 "실적보다 밸류업이 더 강했다"

증권가의 관심은 이번 실적보다 하나금융이 내놓은 새로운 밸류업 정책에 쏠렸다.

하나금융은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한 단계 발전시킨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기존 10% 이상에서 12%로 높인 점이다.

주주환원율 목표도 기존의 단계적 확대 방침에서 '50% 이상'으로 명문화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ROE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계한 새로운 주주환원 프레임워크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까지 감안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배당도 강화한다. 배당성향이 40%에 도달할 때까지 현금배당 총액을 매년 10% 이상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ROE 중심으로 평가 바뀐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밸류업 정책의 핵심을 "주주환원율 확대에서 ROE 제고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하나금융이 ROE 목표를 12%로 높이고 주주환원율 50% 이상과 CET1 비율 13% 이상을 동시에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RWA 성장률과 ROE를 연계한 새로운 주주환원 공식이 향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또 올해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추가 자사주 매입도 예상했다. 연말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주주환원수익률 6.6%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수료이익 추정치를 상향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

흥국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올린 16만5000원을 제시했다.

흥국증권은 일회성 비용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CET1 비율 개선 가능성과 증권 자회사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S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LS증권은 하나금융이 제시한 ROE 12%, 주주환원율 50%, CET1 비율 13% 이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담대한 밸류업 목표 재설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환율과 두나무 투자 등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요인이 있었음에도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LS증권은 은행 NIM 개선과 증권 자회사 실적 회복,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해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기말배당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높였고,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도 각각 16만원과 15만3000원을 제시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 단기 주가 조정에도 "펀더멘털 이상 없다"

주가는 이날 약세를 보였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시장 충격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이날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금융주 전반보다 시장 전체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을 컨센서스 하회 여부보다 NIM 개선과 비은행 이익 확대, 그리고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에서 찾고 있다.

ROE 목표 상향과 주주환원율 50% 명문화,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 확대 정책이 동시에 제시되면서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라는 두 축이 유지되는 만큼 하나금융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