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400조원 투자하는 SK…규제 푸는 국회
[앵커멘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큰데요.
400조원 가량을 조달해야 하는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 체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규제 문턱을 낮추겠다고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임태성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800조원 투자를 약속하면서 대대적인 '쩐의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기업 투자에 중요한 건 자금 조달입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402조원과 106조원입니다.
한해 각각 20~30조원 더 쌓는다 하더라도 6년 넘게 걸립니다.
게다가 반도체는 시클리컬 산업인 만큼 불황에 대비할 이익잉여금을 쉽사리 헐어쓰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얼마나 외부 자금을 끌어오느냐가 관건인데 지주회사에는 '금산분리'라는 문턱이 존재합니다.
지주회사인 SK는 자회사로 SK스퀘어(402340), 손자회사로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있습니다.
통상 기업들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외부로 대규모 투자 자금을 끌어옵니다.
하지만 지주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성장펀드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주회사 체제를 이어간 SK는 도리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게 되는 겁니다.
[최태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지난해 11월 20일) : "저희 아버님한테 "SK(선경)그룹은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답이 "그거 내가 만든 거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룹이라는 제도를 만든 거는 규제에 의해 나라에서 만든 거지 (기업) 스스로 만든 형태가 아닌 문제는 있습니다."]
팔을 걷어부친 건 국회입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으로 비수도권 사업장의 증손회사 지분 보유 의무를 50%로 낮추겠다는 겁니다.
속도가 생명인 반도체 투자에 당정의 원팀 정신은 매우 중요합니다.
반도체 패권 경쟁의 명운이 갈릴 이 시점에 금산분리 완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