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의 메이저 3승이냐, 코르다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냐…‘AIG 여자오픈’ 대격돌

강홍구 기자 2026. 7.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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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가 완료된 가운데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2명뿐이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와 3위 유해란(25)이 2차례씩 왕관을 나눠 썼다. 코르다가 셰브론 챔피언십(4월)과 US여자오픈(6월)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먼저 메이저 2승을 챙겼고, 유해란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7월)을 잇달아 제패했다.

유해란과 코르다는 30일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섬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서 올 시즌 메이저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AIG 여자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22억 원)가 걸린 이 대회에서 두 선수 중 한 명이 챔피언이 되면 2013년 박인비(38) 이후 13년 만에 단일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LPGA투어에서 4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시즌 5개 메이저대회 성적을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주인공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가려진다. 28일 현재 이 부문 포인트 126점을 기록 중인 코르다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120점으로 2위에 자리해 있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상, 최저 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왕 타이틀 경쟁 판도도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바뀔 수 있다. 3개 부문 모두 코르다가 1위, 유해란이 2위에 자리해 있다.

유해란이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1911~1956)와 박인비에 이어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다. 자하리아스는 1950년에 당시 한 해 3개였던 메이저 트로피를 싹쓸이했고, 박인비는 2013년에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3연승을 했다.

올 시즌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한 유해란은 26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끝난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을 건너뛰었다.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며 AIG 여자오픈 우승을 정조준한 것이다. 유해란의 AIG 여자오픈 최고 성적은 2023년 공동 21위다.

3월부터 3번 우드 대신 사용하고 있는 미니 드라이버가 AIG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유해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해란을 지도하는 염동훈 프로는 “AIG 여자오픈은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다. 해풍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티샷이 (땅에 떨어진 뒤) 길게는 80m를 굴러가기도 한다”면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오버런을 줄일 수 있는 미니 드라이버가 (유)해란이가 정교한 샷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30일엔 최고 시속 45㎞의 거센 바람이 예고돼 있다.

코르다는 다시 한번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이상 제패)’에 도전한다. 앞서 2021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024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코르다가 이번 대회 우승하면 투어 역대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코르다의 AIG 여자오픈 최고 성적은 2024년 대회에 기록한 공동 2위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한다. 스코티시 오픈에서 10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34)과 투어 통산 10승에 도전하는 김효주(3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상, 대상,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솔(20)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서면 4개 대회 연속 LPGA투어 우승을 합작한다. AIG 여자오픈은 2017년 김인경 이후 한국인 우승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대회 중 한국 선수 우승 가뭄이 가장 긴 대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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