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 못 버텨”…개미, 고배당·커버드콜 ETF로 ‘피난’

박진우 2026. 7.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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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순자산 반년 새 11조 폭증…26조 돌파
7월 증시 급등락에 ‘시세차익’ 대신 ‘하방방어·월분배’ 선택
지난주 배당·커버드콜 ETF 4종에만 3000억 넘게 쏟아져
ETF. 연합뉴스


7월 들어 국내외 증시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시세 차익보다는 하방을 방어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고배당·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쏠리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대신 ‘월 분배금’과 증시 하락에 대비해 ‘안전판’을 확보하려는 개미들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초 약 15조원 수준에서 최근 26조원대를 돌파하며 반년여 만에 11조원 이상 폭증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콜옵션 매도를 통해 수취하는 프리미엄이 커지는 커버드콜 전략의 특성이 알려진 데다,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결과다.

단기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주 배당주 투자 및 옵션 매도를 결합한 커버드콜과 미국 배당주 ETF 주요 4개 종목에만 닷새 동안 총 3010억원의 투자금이 밀려들었다.

종목별로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1052억원, 최근 상장한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에 950억원이 유입되며 시장 하락세 속 단기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래대금 측면에서도 개미들의 매수세는 거셌다. 최근 일주일(7월 20일~27일) 동안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14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PLUS 고배당주’(210억원),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60억원) 등 주요 고배당 테마로 매일 수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오갔다.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순자산 2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상장 해외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2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KB자산운용의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이 최근 1개월 수익률 25.85%를 기록하는 등 급락장 속 방어력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로의 자금 쏠림 배경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외에도 ‘절세 혜택’을 꼽는다. 현행 세법상 국내 옵션 프리미엄 수익과 국내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가 적용돼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DC/IRP) 계좌를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기로 자금을 묶어두려는 스마트 개미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자산운용사들은 방어력을 한층 강화한 신규 커버드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최초로 코스닥150 지수를 활용한 ‘RISE 코스닥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다. 반도체·바이오 등 코스닥 핵심 성장주에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면서 위클리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15% 수준의 목표 프리미엄과 월 분배금을 제공하는 구조다.

같은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를 바탕으로 우량 배당주 50개를 선별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KoAct 고배당액티브’를 시장에 내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향방과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초자산의 체력과 프리미엄 수입을 결합한 커버드콜 ETF가 당분간 증시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다만 주가 급등 시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면밀히 살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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