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이사회에 'AI 총괄' 합류…창업주 김장중도 '재등판'
AI 사업 수익화·게임 경쟁력 강화 '투트랙' 전략
1분기 AI 적자 절반 축소…이사회 재편 효과 관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내달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변형진 AI 에이전트랩 연구소장 겸 최고AI책임자(CAI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함께 김장중 이스트게임즈 대표를 사내이사로, 한종연 데이터랩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I 사업을 총괄하는 변 CAIO의 이사회 합류다. 변 CAIO는 2008년 이스트소프트에 입사해 포털 줌(zum)의 검색엔진과 검색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2024년부터는 AI 에이전트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추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의 경영철학과 비전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역량 뿐 아니라, 직무 충실성과 윤리성 등을 겸비한 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총괄하는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연구개발은 물론 투자와 사업 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AI 사업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이스트소프트의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알집과 알PDF, 알씨, 알약 등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을 기반이지만 최근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 AI(Perso AI)',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검색 서비스 '앨런(Alan)' 등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AI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창업주인 김장중 회장도 약 4개월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김 회장은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창업해 23년간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2015년 일신상의 사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2016년부터 이스트소프트와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이어오며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다. 김 회장은 2024년 이스트게임즈 대표로 복귀한 뒤 게임 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 이스트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임기 만료와 함께 사내이사직을 퇴임했지만,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복귀하게 됐다. AI 사업은 기술 책임자가, 게임 사업은 창업주가 각각 역할을 맡는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주요 경영진을 이사회 전면 배치를 계기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AI·SW 부문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4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AI 서비스 고도화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 비용이 지속되는 만큼 기술 경쟁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게임 부문도 '카발RED'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88억원으로 39.3% 늘었고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업 전략과 투자 의사결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구조"라며 "AI 기술 개발을 넘어 투자와 사업 전략, 서비스 상용화까지 이사회 차원에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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