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 Ent. 주가 부진 결자해지할까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7. 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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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

JYP Ent.의 '얼굴' 박진영 CCO(창의성총괄책임자)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적극적인 대외 행보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Ent.(03590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3%(2000원) 떨어진 4만5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 올초(7만7500원)와 비교했을 땐 41.9%나 떨어졌다. 2023년 기록했던 최고가 14만1100원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상황 속 박 CCO가 과거 했던 주식 관련 발언이 새삼 소환되고 있다.

앞선 2023년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우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1년이 아니라 3년, 5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소속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가파른 성장과 북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고, 주가도 이를 반영해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분위기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K-팝 산업의 피크 아웃 우려로 인해 부진이 시작됐고, 특히 올해 AI와 반도체 등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방탄소년단(BTS)의 뒤를 이을 만한 대형 IP가 부재하다는 평가도 엔터주 약세의 원인이 됐다.

JYP Ent. 역시 업계 전반의 조정 국면을 피해 가지 못했다. 여기에 회사 내부적으로는 스트레이 키즈와 걸그룹 트와이스를 이을 차세대 대형 IP가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걸그룹 있지와 엔믹스, 니쥬, 보이그룹 넥스지, 킥플립 등 아티스트를 꾸준히 육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회사 실적을 견인할 만큼의 메가 IP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미국 현지화 걸그룹 걸셋 역시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제공=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런 타이밍 속 박 CCO는 최근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정도를 맡는 것 외에는 눈에 띄는 방송 활동이 거의 없었던 그는 이달 23일 새 음악을 낸 것을 시작으로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게스트 출연이 대표적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본인의 집무실을 포함한 사옥을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JYP Ent.가 글로벌 지속가능 성장기업 평가에서 세계 1위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유기농 재료를 고집해 연간 유지비만 20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구내식당을 비롯해 헬스장, 외국어 교육비 지원 등 직원 복지에 투자하는 경영 철학을 드러내기도. 이는 기업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박 CCO는 동시에 지난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과 정부의 가교 역할도 맡고 있다. 해당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JYP Ent. 사내이사에서도 사임, K-팝의 글로벌 확산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 특히 오는 2027년 첫선을 보이는 대형 K-컬처 행사 패노메논(FANOMENON) 추진에 참여하며 K-팝 산업의 외연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패노메논은 K-팝을 중심으로 한 콘서트와 팬덤 시상식, K-컬처 기업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민간 주도형 대규모 행사로, 2027년 12월 창동 서울아레나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 추진을 넘어 K-팝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해외 팬들의 유입과 K-컬처 소비가 확대될수록 공연, 음반 등 산업 전반의 성장 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성과는 국내 엔터사 전반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JYP Ent.는 박 CCO가 회사를 상징하는 인물이기에, 이러한 움직임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회사가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추구하는지, 산업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 같은 행보가 실제 기업가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JYP Ent. 역시 산하 레이블 이닛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신인 걸그룹 아워벌스데이 론칭을 준비하는 등 차세대 IP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CCO가 산업의 외연 확대와 함께 회사의 비전을 직접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신인 IP의 성장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