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항공료 지원, 믿을 수 없었다"… 한국서 새 삶 찾은 키르기스 아이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우리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웃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제엔꿀(44)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막내아들 악졸(6)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였다.
함께 입국한 리낫(2)도 선천성 심장질환인 팔로사징후(TOF) 수술을 받은 뒤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사라지고 건강한 혈색을 되찾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년 동안 175명 수술받아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우리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웃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제엔꿀(44)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막내아들 악졸(6)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였다. 출생 직후 심실중격결손과 폐 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열악한 의료 환경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의 병세는 가족에게 더 큰 걱정이 됐다.
희망은 인천에서 찾아왔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심장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찾아 심장질환을 앓는 어린이 55명을 진료했다. 의료진은 질환의 중증도와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을 종합 검토한 끝에 악졸을 포함한 어린이 4명을 초청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들은 이달 9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항공료부터 수술비와 입원비까지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어요." 제엔꿀은 "지난해 같은 사업으로 수술받은 이웃 가족에게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악졸은 최창휴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에는 쉽게 지치거나 보채던 증상이 크게 줄었고 건강도 빠르게 회복했다.
최 교수는 "국내 체류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아이의 상태와 수술 가능성, 회복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청 대상을 선정했다"며 "수술받은 아이가 성인이 돼 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함께 입국한 리낫(2)도 선천성 심장질환인 팔로사징후(TOF) 수술을 받은 뒤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사라지고 건강한 혈색을 되찾았다. 리낫의 어머니 미르굴은 "아이에게 새로운 심장과 새로운 기회를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악졸과 리낫이 새 삶을 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천시가 2007년 시작한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이 있다. 시가 환자와 보호자의 항공료, 국내 교통비, 의료진의 현지 진료 비용을 지원하고, 가천대 길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은 수술비와 치료비, 입원비를 부담한다. 밀알심장재단과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도 대상자 발굴부터 입·출국까지 힘을 보탠다.
이 사업을 통해 인천 지역 의료진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인천시의 아시아 교류도시를 찾아 현지 환자 6,792명을 진료했고, 심장병이 있는 어린이 등 175명을 인천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했다.
27일 가천대 길병원 병동에서 열린 완치 행사에서 제엔꿀은 "아이가 신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어린이와 가족은 28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창만 기자 cmha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반도체 추격 거세지만... "차세대 메모리는 그래도 삼전닉스"-경제ㅣ한국일보
- "접는 스마트폰 중 가장 완벽한 디자인"... 모형 500개 테스트해 나온 폴드8-경제ㅣ한국일보
- 허범욱 감독 별세, 향년 43세… 신작 개봉 일주일 앞두고 비보-문화ㅣ한국일보
- 김어준, 선수 아닌 심판 할 결심?... 與 전대 앞 친명과 거리 좁히기-정치ㅣ한국일보
- '금 선물' 소지섭, 끝없는 미담… "막내 스태프에게도 친절, 25년째 팬"-문화ㅣ한국일보
- "뭔가 일어날 가능성 커"… '이란과 합의' 다시 띄우는 트럼프-국제ㅣ한국일보
- 1380만원 장례 대신 200만원대… '빈소 없는 이별' 늘었다-사회ㅣ한국일보
- 서울 청계천서 비누칠에 때밀이까지… 대낮 목욕 여성에 '눈살'-사회ㅣ한국일보
- 올여름 열대야 1994년 꺾고 '역대 1위'… 경북 40도 펄펄 끓는다-사회ㅣ한국일보
- '통영 60대 살인 사건' 용의자를 찾습니다… 경찰, CCTV 공개-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