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녹아내려요” “아직도 60만전자·500만닉스 타령이냐”…‘포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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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계좌까지 형체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바닥인 건지 이제 예측조차 안돼요."
28일 코스피 지수가 10%이상 폭락하며 장중 6000선이 무너지자 주식시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심리적 마지노선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방을 단단히 지지해 준다면, 시장 전반에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그널로 작용해 안도 랠리를 촉발할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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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 양 시장 서킷브레이커… 한 달 새 28% 증발
“물 탈 돈도 없다” FOMO의 비극… 일부선 ‘미장 탈출’ 조짐도

“날도 더운데 계좌까지 형체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바닥인 건지 이제 예측조차 안돼요.”
28일 코스피 지수가 10%이상 폭락하며 장중 6000선이 무너지자 주식시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극심한 변동성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시장은 삼성전자 60만원, SK하이닉스 500만원선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0.97%까지 내리꽂히며 끝없는 추락을 연출했다. 이달 들어서만 지수가 28%가량 증발했다.
특히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이 동시에 무너지며 주식시장 내 모든 종목의 매매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하루에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4일과 6월 8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숨이 잘 안 쉬어진다”, “차라리 횡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미 손절(손절매) 시기도 지났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쏟아지는 매도 폭탄에 국내 증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수가 4000~5000포인트를 찍을 때마다 어김없이 급락이 반복된다”며 “최소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40대 주부 A씨는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석연찮은 급락이 반복되니 마음이 뜬다”며 “당장 매도하진 않겠지만 앞으론 미국 증시를 공부하며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이모 씨 역시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이번 폭락장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는 이들도 있다. 하락장을 피한 것에 안도하는 ‘조모’(JOMO·안 사서 다행)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반등에 베팅하려는 움직임이다.
경기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38)는 “SK하이닉스가 고점 대비 50%가량 빠지면서 이동평균선 120일선까지 밀려 내려왔다”며 “기술적 지지선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올 것 같아 단기 진입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극도의 공포와 저점 매수 심리가 충돌하면서 삼성전자 60만원과 SK하이닉스 500만원이라는 상징적인 지지선이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매크로 변동성에 기인한 ‘극도의 공포’(Panic)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60만원과 SK하이닉스 500만원이라는 가격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으로 인식되는 핵심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심리적 마지노선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방을 단단히 지지해 준다면, 시장 전반에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그널로 작용해 안도 랠리를 촉발할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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