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오늘 백악관서 트럼프와 회담···패트리엇 지원 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 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과 추가 군사 지원 방안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이날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지난 11일 별세한 ‘대러시아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도 열릴 예정이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그의 참모진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우리가 존엄한 평화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공 전력 지원과 드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산 드론의 대미 수출과 공동 생산·기술 개발을 포함한 드론 협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간 종전 협상이 약 5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지난해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양국 관계는 한때 냉각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면허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매슈 휘터커 미국 나토 대사가 키이우를 방문해 패트리엇 공급과 드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 의회가 승인한 4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집행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회가 배정한 지원 예산의 집행 완료 시점을 2029년 9월까지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는 지원 지연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회담을 마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뒤 그레이엄 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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