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0%대 폭락 ‘검은 화요일’… 정부, 레버리지 투자 ‘급제동’

이종혜 기자 2026. 7. 28. 12: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개인 투자한도 20% 규제 검토
美 반도체급락·中 CXMT발 충격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SK하닉 12%대·삼전 10%대 ↓
예탁금 3000만원 강화 조기시행
시장 불안 지속땐 투자총액 제한
레버리지 대책 간담회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서 이억원(왼쪽 네 번째) 금융위원장이 금융투자협회장 및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8일 코스피가 10%대 폭락하며 장중 6100선으로 내려앉자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거래 일시 정지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따라 발동됐다. 시장 불안이 극도로 가중되자 금융당국은 증시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전례 없는 고강도 추가 규제를 도입할 뜻을 밝혔다. 기존 대책 시행을 앞당기는 속도전에 더해,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한도 자체를 강제로 제한하는 ‘총량 캡(Cap)’ 등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 반도체 산업 추격 소식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한 뒤 하락 폭을 빠르게 키워 오전 9시 6분쯤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어 오전 9시 19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낙폭은 8%까지 커져 10시 13분 43초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7.79포인트(8.85%) 하락한 6157.96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형주 및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기초자산 지수의 급등락과 연동되면서 증시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10.24%, SK하이닉스는 12.56% 하락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19∼24% 폭락하고 있다.

이처럼 단일 종목 레버리지 도입 후 증시 동요가 커지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및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 증권 유관기관장들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향 간담회’를 긴급 개최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 원정 투자 수요를 국내 규율 체계 안으로 흡수하고자 도입했으나, 특정 업종의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 16일 발표했던 보완책의 이행 속도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당초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 원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로 전격 앞당겨 조기 시행한다. 아울러 최소 매매단위 확대(1좌→20좌)와 사전교육 평가 강화(1시간 추가)도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시장 진정 미흡 시 적용할 2차 추가 규제안’을 공식적으로 명시했다. 당국은 31일 예탁금 상향 조치 이후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따른 시장 불안이 지속할 경우 시행할 한 단계 더 높은 추가 조치를 미리 밝혔다. 가장 강력한 카드는 ‘개인별 총량 관리’다.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금융투자상품 총투자금액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20% 이내’로 강제 제한하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위험성에 대한 주기적 재교육을 의무화하고, 필요시 모의거래 실시 및 ‘선행 투자경험요건’을 신설해 투자 자격 진입 문턱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자산운용사에 장 마감 직전 집중되는 리밸런싱을 장중으로 분산해 종가 변동성을 차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혜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