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세계를 그린 리좀적 인상주의[그림 에세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 시절 여름 외옹치 군사지역 내 섭바위는 동네 꼬마들의 자연 물놀이 공원이었다. 홍합, 성게를 따는 놀이를 즐기다가 출출해지면 양동이에 죽을 쒀 근무조 아저씨들과 나눠 먹곤 했다. 큼직한 홍합들을 망태기에 채워 건너올 때마다 아저씨들은 탄성을 질렀다.
임영진의 그림들은 심상으로만 남아 있던 물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불러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여름 외옹치 군사지역 내 섭바위는 동네 꼬마들의 자연 물놀이 공원이었다. 홍합, 성게를 따는 놀이를 즐기다가 출출해지면 양동이에 죽을 쒀 근무조 아저씨들과 나눠 먹곤 했다. 큼직한 홍합들을 망태기에 채워 건너올 때마다 아저씨들은 탄성을 질렀다. 그랬던 이 몸이 지금은 맥주병으로 둔갑해 있다.
때마침 경험을 공유하고, 바다의 판타지로 더위를 식혀주는 작가를 갤러리벨라에서 만났다. 임영진의 그림들은 심상으로만 남아 있던 물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불러내고 있다. 그는 부산 출신 작가답게 물속 세계의 인상들을 감각적으로 펼친다. 오싹한 심해의 공포와 빛의 순간에 반응하는 환희가 공존하는 세계다.
‘물의 정원’ 연작의 화면에서는 재현보다는 인상들의 추상적 표현이 두드러진다. 물과 빛이 어울려 자아내는 표정들은 변화무쌍한 변검(變臉) 같다. 나이프가 대류하듯 미끄러지다가 미확인 이미지로 둔갑하기도 한다. 일정한 체계나 위계 없이 자유롭게 부유하다 이질적인 것들과 접속하는 리좀적 인상주의랄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런 옷입고 방송?” 화제의 기상캐스터 누구
- “이제 아가씨 같네” 엄마보다 키 커진 김주애…4대 독재세습 다지나
- “한 달 5억 빠지니까…”레버ETF 투자 은행원 사연
- [속보]SK하이닉스 ADR 7%·엔비디아 5% 급락…유가 급락에도 반도체에 발목잡힌 뉴욕증시 혼조 마감
- ‘윤석열 허위발언’ 판결 따라 국힘 397억 반납 위기… 민주도 434억 리스크
- [속보]태안 연포해수욕장 부패 시신 발견…해경 수사
- 검찰수사권 뺏기는데…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여름휴가’
- “당장 돈없는데 지연이자만 하루 1.3억?” 최태원의 해법은
- 박지원“김민석, 신천지 개입 근거 제시 못하면 책임”
- 사촌형 장애 알게 된 아내 “장애아 안 낳고 싶다…씨받이 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