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반년새 596% 급증…증시 폭락에 뒷목잡는 70대 [H-EXCLUSIVE]

송하준 2026. 7.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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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6070 빚투 그림자
 1월 565억원→6월 3935억원 7배 폭증
상반기 반대매매 강제청산 1조원 달해
 70대 이상 체결액 791%↑…증가율 1위
중장년 미수거래 강제청산도 동반증가
서울 한 증권사 투자센터에서 60대 이상 투자자가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헤럴드 DB]

국내 증시에서 월별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가 약 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565억원대였지만 6월엔 약 4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를 포함, 올해 1~6월 상반기 동안 신용융자 반대매매 체결금액 총액도 약 1조원(9193억4355만원)에 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강제청산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투자자 연령대 중에서 70대 이상이 반대매매 규모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에 대거 뛰어든 노년층이 혹독한 투자 실패를 경험한 셈이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체결금액은 3935억1128만원으로 집계됐다. 1월(565억732만원)보다 3370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596.39%에 달했다. 반대매매는 빚을 내 산 주식이 크게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뜻한다.

월별로 보면 반대매매 규모는 1월 565억원에서 2월 61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3월 18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4월 91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5월 1368억원으로 다시 증가했고, 6월에는 3935억원으로 치솟으며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반대매매가 발생한 계좌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체결 계좌는 2만1615좌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전월인 5월(1만4670좌)과 비교해 6945좌(47.3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체결금액도 1368억1882만원에서 3935억1128만원으로 2567억원(187.61%) 늘며 한 달 만에 2.9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반대매매 금액 증가 속도가 계좌 수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돈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강제청산을 당한 투자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계좌당 반대매매 규모 자체도 커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계좌당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월 약 932만원에서 6월 약 182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순히 강제청산을 당한 투자자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계좌당 청산 규모도 커진 셈이다.

6월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한 것은 당시 증시 흐름과 연관돼 있다. 당시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삼는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5월 27일 상장되면서 6월부터 관련 상품 거래도 본격화했다. 이후 투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증시의 양극화와 변동성이 심화됐다.

실제 6월 코스피에서는 하락 종목이 787개로 상승 종목(130개)의 6배를 웃돌았고, 코스닥에서도 하락 종목이 1521개로 상승 종목(224개)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종목에 신용거래를 활용했던 투자자들은 담보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에 내몰렸고, 이 같은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가 6월 반대매매 급증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규모로는 50대가 가장 컸다. 6월 기준 50대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체결금액은 1420억4676만원으로 전체 연령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028억7002만원), 60대(678억6984만원), 30대(523억3824만원) 순이었다.

증가 속도는 70대 이상이 가장 가팔랐다. 70대 이상의 반대매매 체결금액은 올해 1월 18억3153만원에서 6월 163억1507만원으로 7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반대매매 규모는 1월 18억원, 2월 31억원, 3월 72억원, 4월 43억원, 5월 62억원 등 월별 증감을 반복하다가 6월 들어 163억원으로 급증했다. 70대 이상 반대매매 계좌 수도 1월 357좌에서 6월 1174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뿐 아니라 미수거래에서도 강제청산은 빠르게 늘었다. 김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수금 반대매매 체결금액은 올해 1월 1887억9020만원에서 6월 8459억3099만원으로 3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대매매 체결계좌 수도 1만4611좌에서 3만8755좌로 165.2% 늘었다.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투자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곧바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초단기 외상거래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강제청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연령별로는 미수거래 역시 중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6월 기준 50대 미수금 반대매매 체결금액은 2885억74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209억440만원), 60대(1875억3592만원) 순이었다. 다만 증가율은 70대 이상이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 체결금액은 1월 90억6990만원에서 6월 686억3020만원으로 656.7% 증가하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과 레버리지 활용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의 신용거래 위험에 대한 관리도 함께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장 초반 급락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하락해 오전 10시13분43초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오전 9시6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9시14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송하준·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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