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브라질 첫 공장 추진…‘1.7조 분쟁’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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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브라질에서 첫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1990년대 옛 아시아자동차의 공장 건설 무산으로 시작된 60억헤알(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세금 분쟁을 현지 투자로 풀고, 브라질 사업을 수입·판매 중심에서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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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만명 고용, 현대차 시너지
30년 세금분쟁 종결·투자 확대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자키클럽에서 열린 ‘리우 오픈 2026’에 마련된 기아 전시장에 신형 스포티지와 쏘렌토 4×4 등이 전시돼 있다. [기아 브라질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ned/20260728112458132cvch.jpg)
기아가 브라질에서 첫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1990년대 옛 아시아자동차의 공장 건설 무산으로 시작된 60억헤알(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세금 분쟁을 현지 투자로 풀고, 브라질 사업을 수입·판매 중심에서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28일 브라질 CNN과 자동차 전문지 쿠아트루호다스, 아우투이스포르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아는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브라질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고용 규모는 직접고용 약 5000명, 부품·물류·유통 등 간접고용 약 1만5000명이다. 기아 고위 경영진은 피라시카바시 측과 공장 부지와 투자 조건, 지방정부의 지원 방안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라시카바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현대자동차의 기존 생산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12년 피라시카바 공장을 가동했다. 이후 현지 전략형 소형차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1만5000대를 넘어섰다.
피라시카바에는 현대차 공장을 중심으로 부품사와 물류업체가 밀집한 자동차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기아가 같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면 부품 공급망과 물류시설, 연구개발 및 인력 운영을 일정 부분 공유할 수 있다.
현지 공장 설립으로 30년 넘게 이어진 세금 분쟁에 마침표가 찍힐지도 관심사다. 1990년대 당시 기아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는 수입 관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바이아주에 상용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와 기아그룹의 경영난이 겹치면서, 브라질 정부는 공장 건설을 전제로 제공했던 세제 혜택을 회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자와 가산금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점쳐지는 채무 규모는 약 60억헤알 수준이다.
브라질 재무당국과 기아 측은 채무 귀속과 승계 여부를 놓고 다퉈왔다. 브라질 연방고등법원은 2023년 약 60억헤알 규모의 세금 집행 사건을 1심으로 돌려보냈다.
최근 논의되는 방안은 브라질 정부가 채무를 조정하거나 면제하는 대신 기아가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기아의 브라질 사업 구조도 크게 바뀐다. 기아는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에 개방된 직후인 1992년 그루포 간디니와 공식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세라토와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등 승용·SUV 모델을 확대한 기아는 2011년 도매 기준 8만대, 소비자 등록 기준 7만7000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같은 해 브라질 정부가 현지 생산기반이 부족한 수입차에 관세인 공산품세를 30%포인트 추가 부과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2012년 도입된 자동차산업 정책 ‘이노바르 아우투’에 따라 수입 물량도 연간 4800대로 제한됐다. 해당 제도는 2017년 말까지 이어졌다.
현재 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46만대를 넘어섰고 판매망은 약 70곳이지만, 2011년의 판매 규모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지 공장 신설 가능성에 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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