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교수가 소설로 묻는 인간의 본질

김기훈 2026. 7. 28. 1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사상 연구자이자 '칼럼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첫 소설집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를 펴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칼럼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그가 이번엔 소설의 언어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다만 그런 만큼 소설이라기보다는 정치·철학 에세이의 변주처럼 읽히는 대목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소설집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출간…단편 12편 수록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영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치사상 연구자이자 '칼럼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첫 소설집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를 펴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칼럼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그가 이번엔 소설의 언어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소설집에는 열두 편의 짧은 소설이 묶였다.

독재자를 노리는 희대의 감언이설(甘言利說) 전문가를 다룬 표제작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노벨문학상 수상자 배출에 국운을 건 나라를 다룬 '스톡홀롬 신드롬', 외향인들의 세상에 맞선 내향인의 조용한 투쟁을 그린 '내향인 매니페스토' 등 각각의 작품은 기괴하고 엉뚱한 설정을 통해 욕망과 권력의 실체를 까발리고, 성공과 정상성의 신화에 의문을 던진다.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촌철살인의 비유와 언어유희는 작품의 백미다.

"외향인이 죽창을 들 때 내향인은 죽순을 든다."('내향인 매니페스토' 중)

"아침이 오면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오늘 하루도 살아보겠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다."('이것은 필멸자의 죽음일 뿐이다' 중)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했으나 이곳에도 사리사욕이 만발하더라. 사리를 많이 남기려고 정진하는 것, 그것이 사리사욕이다."('동어 스님전' 중)

단순히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에 머물지 않고 인간으로 산다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정치로서의 소설'이자 '철학으로서의 소설'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다만 그런 만큼 소설이라기보다는 정치·철학 에세이의 변주처럼 읽히는 대목도 있다.

김 교수는 '작가의 말'에서 "21세기를 사는 한국인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죽는지 알기 위해 다름 아닌 이곳 인생의 재현이 필요하다"며 "분단과 통일과 민주화와 경제 성장과 관계가 있되, 그것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인생의 재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사. 236쪽.

kih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