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장인 나흘째 국고채 내다 판 외국인 ‘이유는’

김남현 기자 2026. 7.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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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도규모도 1조2270억원 달해..일부 차익실현 나선 듯
FOMC 경계감에 월말 WGBI 자금 유입전까진 순매도 지속할 듯
엇갈린 진단, 포지션 축소 vs 큰 의미부여 어렵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뉴시스)

최근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나흘연속 국고채를 내다 팔았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도 1조227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당시 순매도규모는 2조6640억원이었다.

반면,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같은기간 3년 국채선물을 2만4213계약(2조4899억3700만원 규모)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을 8033계약(8397억6500만원 규모)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전환 가능성,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올들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국고채 순매수를 이어왔었다. 4월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맞물려 패시브 자금 유입도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그간 매수했던 것에 대한 이익실현인 것 같다. WGBI 관련 자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스왑베이시스가 크게 축소되면서 무위험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나 추정일뿐 확인된 사항은 아니다”며 “반면 헤지펀드들은 국채선물 매도분을 환매수하고 있어 좀 엇갈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물쪽은 매도 우위라 월말 WGBI 자금 유입전까진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만기구간도 특정 구간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팔았다. 순매도가 이례적이긴 하나 한번씩 순매도가 나오면 그 정도 규모는 매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 원·달러 환율 하락과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정확치는 않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해석이 갈렸다. 최근 금리상승과 이번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길게 보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27일 순매도를 보면 6개월부터 1년, 10년, 초장기물까지 거의 모든 만기에서 순매도했다. 6개월 이하는 스왑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매도일 수 있고, 20년과 30년물은 국내 보험사를 대신해 샀던 (스트립채)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며 “특히 10년물을 줄인 것은 드문 사례다. 원화 금리가 높아지면서 포지션을 조정한게 아닌가 싶다. 이번주 FOMC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는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 같지 않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 등 불안한 대외요인에 (채권) 약세 압력이 부각된게 원인”이라며 “그 전에 외국인은 WGBI 편입 이슈가 있기도 했지만 매수 우위를 보여왔었다. 순환적 흐름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