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션, 폭스바겐 스페인 배터리 공장 인수 추진…K-배터리 노하우 유출 우려
K-배터리 기술·노하우 유출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國軒高科, 이하 고션)가 폭스바겐의 스페인 발렌시아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K-배터리 기술·노하우 유출이 우려된다. K-배터리 제조 노하우와 핵심 장비가 이식돼 구축된 공장이라 공정 연계 기술이 통째로 고션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산업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스페인 자동차 산업 전문 매거진 라 트리부나 데 아토모시온(La Tribuna de Automoción)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그룹은 파트너사인 고션과 스페인 발렌시아 사군토에 위치한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의 기가팩토리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 개월 간 진행된 협상은 진전 단계에 있으며, 리전(Li Zhen, 李缜) 고션 최고경영자(CEO)을 포함한 경영진과 기술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운영 상황을 평가했다. 고션은 발렌시아 공장팀과 기술 실무 회의를 열고 거래의 타당성을 평가하며 재정적 제안을 확정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현재 논의는 고션이 기가팩토리의 지분 과반을, 파워코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의 합작 투자사 설립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협상은 토마스 슈말(Thomas Schmall)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파워코의 발렌시아 기가팩토리는 폭스바겐의 유럽 내 전동화 계획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세아트 마르토렐(Seat Martorell, 스페인), 폭스바겐 나바라(VW Navarra, 스페인), 그리고 폭스바겐 팔멜라(VW Palmela, 포르투갈)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폭스바겐은 수익성 악화와 전동화 전환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를 중심으로 배터리 셀 내재화 및 공급망 효율화, 그리고 대규모 비용 절감과 생산 라인업을 축소해왔다.
파워코의 해당 사업부가 업계 선두 아시아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과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기차 판매 공세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고션에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 폭스바겐은 고션의 최대주주(25.56%)이다.
고션은 발렌시아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 후 폭스바겐 핵심 공급처 역할을 유지함과 동시에 포드 등 타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확장할 방침이다. 유럽 생산 거점에 깊숙이 관여해 글로벌 표준 배터리와 공정 기술에 대한 접근성도 높인다.
고션은 스페인에 짓고 있는 배터리 소재 공장과 파워코의 기가팩토리를 연계해 유럽 내 현지 조달 및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소재-셀 직결 공급망(Value Chain)을 형성해 물류 거리 단축을 통한 비용 절감, 그리고 EU의 친환경 규제(CRMA 등) 충족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고션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지역에 9억 5000만 유로(약 1조 5000억원)를 투입해 양극재 및 재활용 시설 건설을 진행 중이다. <본보 2025년 11월 4일자 참고 : 中 고션, 스페인 배터리 소재 공장 추진>
고션은 발렌시아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 후 폭스바겐 핵심 공급처 역할을 유지함과 동시에 포드 등 타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확장할 방침이다. 또 유럽 생산 거점에 깊숙이 관여해 글로벌 표준 배터리와 공정 기술에 대한 접근성도 높인다.
다만 고션이 파워코의 공장 과반 지분을 확보할 경우 K-배터리 공급망과 공정 연계 기술은 중대한 안보와 경쟁력 위협이 우려된다. 고션이 최대주주가 되면 장비 조립뿐만 아니라 수율을 결정하는 세부 데이터와 노하우가 함께 넘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파워코 발렌시아 공장은 기가팩토리 건설과 초기 라인 안정화 과정에 한국인 엔지니어 팀이 투입돼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장 가동을 위한 핵심 장비와 공정 시스템이 국내 협력업체 등을 통해 대거 이식된 곳이다. <본보 2025년 12월 3일자 참고 : 폭스바겐 파워코, 스페인 기가팩토리 핵심장비 설치…K-배터리 노하우 이식> 파워코는 오는 9월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초기 생산량은 10GWh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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