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합법적인 뇌물’”…FIFA 회장 인판티노, 美 의회 조사 대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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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래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FIFA와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 및 가족 사업체 사이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와 연락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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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까지 답변 요구...강제 출석은 어려워

(MHN 황혜성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한 행동을 두고는 ‘합법적인 뇌물’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 의원이 인판티노 회장과 FIFA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래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FIFA와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 및 가족 사업체 사이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와 연락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제공된 선물과 금전, 각종 혜택 관련 자료는 물론 지난해 FIFA가 입주한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사무실의 방문자 기록도 제출 대상에 포함됐다.
래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조사관과의 공식 면담에도 응할 것을 요청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새롭게 제정된 ‘FIFA 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행사장인 케네디센터가 행정부의 지시로 공사를 서둘러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번복 과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로건은 퇴장으로 인해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징계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FIFA가 발로건의 출장 정지 징계를 철회하면서 정치권이 FIFA의 징계 결정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래스킨 의원의 조사에는 이 같은 발로건 징계 번복 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결승전도 나란히 관람했다.
두 사람은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래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이 FIFA의 부패 구조를 청산하기는커녕 윤리적 안전장치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서 “당신이 FIFA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수십 년간 이어진 부패와 스캔들을 끝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러나 취임 초부터 FIFA의 윤리적 안전장치를 해체하고 윤리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을 밀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투명성과 감독 체계의 부재가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래스킨 의원은 뉴욕대 법학 교수와 전 FIFA 윤리위원이 인판티노 회장의 행동을 ‘합법적인 뇌물’이라고 표현한 사실을 서한에 담았다.
래스킨 의원은 FIFA에 오는 8월 9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인판티노 회장의 면담 일정을 잡으라고 요구했다.
다만 민주당이 현재 미국 하원 다수당이 아니기 때문에 공화당의 협조가 없는 한 인판티노 회장의 출석을 강제할 권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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