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중국어 교실 학우들… 배움의 기쁨 함께 “페이창 하오!”[자랑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센터의 중국어 교실에서 주 1회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새 3년이 되었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학우들은 대부분 현지의 먹거리를 챙겨온다.
실력이 뒤처지는 필자 같은 사람을 위해 다른 학우에게 통역을 시키기도 한다.
이천훈 학우는 80대 후반으로 최고령이지만 수업에 빠지는 일이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센터의 중국어 교실에서 주 1회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새 3년이 되었다. 60∼70대 시니어 18명의 가족 같은 분위기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학우들은 대부분 현지의 먹거리를 챙겨온다. 다녀온 여행 경험을 소재로 수업을 시작하며 그 나라와 지역을 우리는 간접 경험한다.
꾸어홍잉(郭洪英) 선생님은 40대 후반의 중국 한족 여성이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18년간 이곳에서 살고 있다. 성격이 쾌활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수업 중 제스처나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수업은 중국어로 진행되며 가끔 한국어도 사용한다. 실력이 뒤처지는 필자 같은 사람을 위해 다른 학우에게 통역을 시키기도 한다. 중국의 경제 문화 역사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누며 이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간다.
배정오 학우가 작년에 넘어져 무릎 수술을 받느라 3개월 가까이 병원 신세를 졌다. 본인이 극력 문병을 사양하는 바람에 우리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카톡 문자를 보내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퇴원 후 몇 개월 재활운동을 하고 수업에 복귀해 우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감사의 마음을 떡으로 넉넉하게 표현했다. 다리가 아직 온전치 않은데도 지팡이를 짚고 수업에 참석한다.
학우 몇 사람을 대표로 자랑하고 싶다. 이천훈 학우는 80대 후반으로 최고령이지만 수업에 빠지는 일이 없다. 수시로 먹을 것을 챙겨온다. 같은 층의 도서실에서 예습 복습하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본다.
그는 영어교실에도 참가해 주 4일 주민센터에 출근(?)한다. 관내 타 주민센터의 특강에도 참석하는데 스마트폰 활용 수준이 십수 년 후배인 필자를 능가한다.
반장은 김천옥 학우다. 일견 덜렁대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성격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만 은행 지점장 출신이라 매사에 꼼꼼하다. 주민센터 담당 직원이나 선생님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그녀의 봉사활동이 있기에 물 흐르듯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우들이 여행지에서 가져온 먹거리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이유미 학우는 건강이 좋지 않아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수업에 임해 보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그녀의 건강회복을 마음으로 기원한다. 수업 중에 답변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며 수업에 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녀로부터 우리는 감동과 함께 자극을 받는다.
다음은 임영진 학우다. 남편이 퇴임 후 경상북도의 울진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어 수업에는 절반밖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놀라운 중국어 실력이다.
선생님이 여러 학우들에게 시키다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마무리를 시킨다. 그녀의 입에서는 기대한 모범답안이 나오고 우리들의 입에서는 “페이창 하오!(非常好!)”가 절로 나온다. ‘참 잘했어요!’라는 중국어다. 3년 전 처음 중국어 교실에 참석했을 때 그녀가 필자의 저서 두 종류를 구입해 와서 저자 사인을 부탁해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이쪽 귀로 들어오면 바로 다른 귀로 나가는 것이 우리 시니어의 특성이다. 공부 비결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예습 복습을 하는 일이다. 언어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는 배우는 기쁨과 함께 노년의 공포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역 공공기관의 어학 강좌에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수업료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수준이니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다.
허남정(서울특별시관광협회 홍보대사)
△ 이메일 : phs2000@munhwa.com
△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 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 전화 : 02-3701-5261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런 옷입고 방송?” 화제의 기상캐스터 누구
- “이제 아가씨 같네” 엄마보다 키 커진 김주애…4대 독재세습 다지나
- “한 달 5억 빠지니까…”레버ETF 투자 은행원 사연
- [속보]‘미끄럼틀 내려온 후…’ 물놀이장서 40대 심정지, 병원 이송
- ‘윤석열 허위발언’ 판결 따라 국힘 397억 반납 위기… 민주도 434억 리스크
- 검찰수사권 뺏기는데…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여름휴가’
- [속보]태안 연포해수욕장 부패 시신 발견…해경 수사
- 박지원“김민석, 신천지 개입 근거 제시 못하면 책임”
- 사촌형 장애 알게 된 아내 “장애아 안 낳고 싶다…씨받이 구해라”
- [속보]SK하이닉스 ADR 7%·엔비디아 5% 급락…유가 급락에도 반도체에 발목잡힌 뉴욕증시 혼조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