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단 1주에 하한가 직행…프리마켓 ‘딜 미스 소동’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에서 시가총액 상위주인 SK하이닉스가 개장 직후 단 1주의 주문 실수로 하한가에 거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유동성이 부족한 개장 초반 접속매매 구조와 투자자의 ‘딜미스(주문 실수)’가 결합하면서 기형적인 체결가가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이 개장하자마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종가(181만6000원) 대비 29.96% 폭락한 127만2000원에 첫 거래됐다. 해당 체결 물량은 단 1주에 불과했다.
이후 매수 호가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약 2분 만에 170만원대(-3%~-6% 수준)로 급반등하며 정상 범주를 회복했다.
그러나 장 초반 거래 창에는 하한가 체결 기록이 그대로 남아 투자자들에게 착시를 일으켰다.
이같은 이상 체결 현상은 프리마켓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한국거래소의 장전 동시호가는 호가를 모아 하나의 대표 가격을 산출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주문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래량이 지극히 얇은 개장 초반 호가창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특정 투자자가 가격이나 수량을 잘못 입력하면, 불과 1주의 물량만으로도 주가가 상·하한가로 즉시 직행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프리마켓에서 대형주의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표 대형주들 역시 프리마켓 개장 직후 소량의 딜미스로 순간 -20%대 급락가나 하한가에 체결되는 일이 잇따랐다.
금융당국과 시장에서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찍힌 하한가 기록을 악재로 오인한 개인 투자자들이 정규장 개장 전 투매(패닉 셀링)에 나서는 등 2차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9월부터 제도 개선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일 종가 대비 주가가 급변할 때 발동되는 ‘정적 VI(변동성완화장치)’를 신규 도입하고, VI 발동 시 2분간 호가를 모아 체결시키는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왜곡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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