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토큰화 주식 하루 거래 5조…'웩더독' 경계해야 하나
시장 커질수록 변동성 전이 우려도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552778-MxRVZOo/20260728082608046cirs.jpg)
글로벌 실물자산연계(RWA)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추종하는 '토큰화 주식'의 일일 거래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폐장 후에도 야간과 주말의 거시경제 변수를 선반영하며 24시간 거래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다음 날 국내 증시의 시초가를 결정하는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韓 증시의 새로운 변동성 전이 경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및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및 디파이(DeFi) 플랫폼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은 상위 20개 상품 가운데 각각 1위, 6위, 7위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들의 24시간 합산 거래량은 약 37.2억 달러에 달했다. 이를 원·달러 환율 1470원으로 환산하면 약 5.47조원 규모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약 7.15조원)의 76.5%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로, 글로벌 주식 토큰화 거래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5.47조원이 모두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제 신규 자금 유입이나 본주 수급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특성상 최대 50배의 레버리지가 반영된 명목 계약 금액이며, 시장조성자(MM)의 양방향 매매와 차익거래가 중복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담보형 vs 무기한선물…수급 영향의 차이
주식 토큰화 상품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상품의 구조에 따라 갈린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무기한선물형' 상품이다. 이는 기초 주식의 실물 인도 없이 펀딩비를 통해 선물 가격을 현물에 연동시키는 구조다.
투자자가 토큰을 매수한다고 해서 거래소가 본주를 의무적으로 매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직접적인 수급 효과는 미미하다.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552778-MxRVZOo/20260728082609334alfg.png)
◆시초가 결정하는 '야간 선행지표'…커지는 꼬리의 위협
현재 단계에서 SK하이닉스 토큰 거래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가장 실질적인 영향은 '가격 발견' 기능이다.
토큰 시장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므로, 한국 증시가 닫혀 있는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원·달러 환율 급변 등의 재료를 실시간으로 가격에 100% 선반영한다.
iM증권 분석 결과 장 마감 이후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가격이 상승했을 때 다음 날 본주가 상승 출발한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하락 출발 적중률 역시 78%를 기록해, 토큰 가격이 국내 증시의 시초가를 형성하는 강력한 참고지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양 연구원은 "주식 토큰화 시장 규모가 18.6억 달러로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완전히 쥐고 흔들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토큰 시장의 유동성이 팽창하고 1:1 담보형 토큰 발행이 급증할 경우, 기관의 차익거래가 늘어나 본주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대규모 레버리지 강제 청산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이 고스란히 다음 날 한국 증시 개장 초반의 패닉 셀링으로 전이되는 새로운 '웩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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