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몰디브와 발리를 품은 곳…‘섬’씽 스페셜

강석봉 기자 2026. 7. 28. 07: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 모리셔스 로드쇼’ 개최
모리셔스관광청, 서울-부산서
서울 로드쇼 참가자들과의 단체사진.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스포츠경향 강석봉 기자] “다정(아는 것)도 병인양 하듯, 모르셨어도 죄일지 모르셨소. 아는 만큼 보이니 올 여름 휴가를 준비한다면 주목! 이번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곳, 모르셔스”

제주도보다 조금 큰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여행 관계자들이 서울과 부산을 잇따라 찾았다.

모리셔스관광청(MTPA)은 21일 서울에서, 사흘 뒤인 24일에는 부산에서 ‘2026 모리셔스 로드쇼’를 열었다. 서울에는 여행사와 상품 기획자, 취재진 70여 명이, 부산에는 5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부산은 모리셔스를 여행지로 소개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 도시라 현장 열기가 남달랐다. 서울에서는 미디어 컨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두 행사에는 현지 호텔 여섯 곳과 현지 랜드사 세 곳이 총출동했고, 관광청은 그동안 신혼여행에 쏠렸던 한국 수요를 골프와 가족여행, 기업 행사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천국보다 먼저 빚은 섬, 서울과 부산을 사로잡다

두 행사 모두 아나운서 김지현 씨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다. 김 씨는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1897년에 남긴 “모리셔스가 먼저 만들어졌고, 천국은 모리셔스를 본떠 만들어졌다”는 문장을 소개하며 참석자와 함께 섬의 풍경을 그렸다. 이어 바닷속으로 강이 쏟아지는 듯한 착시로 이름난 르 몬의 수중폭포, 화산암이 오래 풍화하며 일곱 빛깔로 물든 흙 세븐 컬러드 어스(Seven Coloured Earths), 에메랄드빛 산호초 바다를 두른 무인도 일로 세프(Ile aux Cerfs)가 차례로 화면에 올랐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리셔스관광청 브누아 아르테 신임 국장.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개회사는 올해 1월 취임한 브누아 아르테(Benoît Harter) 국장이 맡았다. 아르테 국장은 슈가 비치 리조트와 트루 오 비슈 리조트 등 모리셔스 최고급 호텔에서 28년 넘게 일한 호텔·관광 전문가다. 그는 유럽 같은 기존 시장을 다시 다지면서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세웠다. 아르테 국장은 “제가 온 이유는 딱 하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로 여러분을 모셔 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몰디브도 발리도 하와이도, 이 한 섬에

목적지 소개는 모리셔스관광청 한국 파트너인 박재아 JC커뮤니케이션 이사가 맡았다. 박 이사는 몰디브·발리와 모리셔스를 나란히 견주며 “작은 섬 안에 바다와 산, 폭포가 모여 있고 사파리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와 유럽, 인도,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다.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말이 섞여 생겨난 토착어 크레올(Creole)도 이런 역사에서 나왔다. 박 이사는 “여러 대륙이 샐러드 보울처럼 어우러진 것이 모리셔스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셔스의 특징을 몰디브, 발리와 비교한 발표자료.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모리셔스는 면적 2040㎢로 제주도의 약 1.1배다. 동서로 약 45㎞, 남북으로 약 61㎞라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섬을 가로지른다. 호텔의 80% 이상이 5성급이어서 최고급 숙소끼리 경쟁하는 덕에 값은 오히려 낮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관광청은 신혼여행에만 쏠렸던 상품을 여섯 갈래로 넓히겠다고 했다. 이름난 프로가 설계한 11개의 챔피언십 코스를 앞세운 골프여행부터, 돌고래와 혹등고래를 만나는 다이빙,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배우는 어학연수, 도도새의 고향에서 크레올 문화를 살피는 섬 연구, 최대 8000명을 수용하는 대형 컨벤션 센터를 앞세운 기업 회의와 포상여행, 온 가족이 즐기는 가족여행까지 폭을 크게 넓혔다.

다양한 항공편으로 다채로운 일정이 가능한 모리셔스 여행.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긴 하늘길이 아깝지 않은 이유, 경유지까지 여행이 된다

발리나 하와이 같은 다른 섬 휴양지보다 다소 먼 거리가 모리셔스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항공편이 다양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에티오피아항공(Ethiopian Airlines)은 2026년 7월 12일 인천~아디스아바바~모리셔스 노선에 새로 취항해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인천을 0시 20분에 떠나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를 거쳐 모리셔스 현지 시각 15시 20분에 닿는 일정으로, 수하물까지 이어 부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밖에 두바이를 지나는 에미레이트항공, 도하를 지나는 카타르항공, 홍콩·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를 잇는 에어모리셔스까지 네 항공사가 인천과 모리셔스를 연결한다. 총 비행시간은 18~22시간 정도다.

다양한 경유지는 오히려 모리셔스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두바이 사막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파리, 레위니옹 화산을 경유지로 함께 묶으면 한 번 떠나 두세 곳을 돌아볼 수 있다. 모리셔스만 다녀오기에도 아까운 먼 길이지만, 오가는 길에 다른 대륙까지 맛보고 나면 긴 비행이 아깝지 않다. 부산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이 부산~두바이 직항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라 기대를 더한다. 이 노선이 열리면 김해공항의 첫 초장거리 직항편이 된다.

산, 바다, 폭포, 사파리 등 형형색색의 매력을 지닌 모리셔스.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6개월 무비자, 고급 호텔 가격 경쟁, 가성비 ‘갑’

모리셔스는 남반구에 있어 계절이 한국과 반대다. 습도가 낮고 사이클론 걱정이 없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건기로, 신혼여행과 야외 활동에 가장 좋다. 낮 기온은 연중 섭씨 22~33도를 오간다.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이고, 일상에서는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인도 등 여러 언어가 섞여 만들어진 모리셔스 크레올어를 가장 많이 쓴다.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 느리다. 섬 안에는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114곳 있다. 럭스와 아웃리거 같은 대형 브랜드 체인은 물론, 프랑스풍 대저택에서 모리셔스의 정취를 느끼는 고급 독채 빌라도 신혼여행객과 가족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 여권을 가진 사람은 최대 180일까지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다.

9개의 호텔, 랜드사 처음으로 한국 찾아

목적지 소개에 이어 현지 파트너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럭스 컬렉티브(The Lux Collective)는 모리셔스에 본사를 둔 호텔그룹으로, 럭스와 솔트, 타마사, 소시오 네 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발표를 맡은 샌디 셴(Sandy Shen) 아시아·태평양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으로 호텔마다 손님에 맞춘 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비치콤버(Beachcomber)는 1952년 문을 연 모리셔스 관광의 개척자다. 트루 오 비슈를 비롯해 지역마다 개성을 살린 리조트를 거느린다. 엘빈 나라야난(Elveen Narayanan) 세일즈 매니저는 “4,500명 넘는 직원이 신혼부부부터 가족, 골프 여행객까지 폭넓게 맞이한다”고 말했다.

르 자디스 비치 리조트 & 웰니스(Le Jadis Beach Resort & Wellness)는 반얀트리가 운영하는 5성급 부티크 리조트로, 북서부 발라클라바 해안에 있다. 54개 스위트 전 객실에 개인 수영장을 뒀다. 크리스티나 체(Christina Tze) 이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혼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채웠고, 네 곳의 식당에서 데이트하듯 식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서부 벨 옹브르 해안의 5성급 리조트로, 181개 객실이 모두 바다를 바라보는 아웃리거 모리셔스 비치 리조트(Outrigger Mauritius Beach Resort)는 마케팅 대행사 에스마케팅의 민승환 부장이 발표를 맡았다. 민 부장은 전 객실 오션뷰 구조를 앞세워 리조트의 특징을 소개했다.

마라디바 빌라 리조트 & 스파(Maradiva Villas Resort & Spa)는 서해안 플릭 앙 플락 백사장을 따라 65채 풀빌라를 지었다. 빌라마다 개인 온수풀이 딸렸다. 지노 진구르(Gino Jingoor) 세일즈 매니저는 “테니스코트와 키즈클럽, 수상 스포츠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란다 & 헤리티지 리조트(Veranda & Heritage Resorts)는 이알 호스피탈리티 그룹(ER Hospitality)이 거느린 두 브랜드다. 베란다는 다섯 개 호텔로 모리셔스식 환대를, 헤리티지는 세 곳의 골프·웰니스 리조트로 자연을 앞세운다. 마갈리 프티트(Magali Petite) 해외영업총괄은 “성인 전용 호텔부터 밤 문화를 즐기는 호텔까지 손님 취향을 두루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공항 픽업과 투어, 숙소 예약을 도맡는 랜드사 세 곳이 소개를 이어갔다.

해피 플래닛(Happy Planet)은 관광 경력만 65년이 넘는 모리셔스 최대 규모의 랜드사다. 공항 영접부터 호텔 예약, 웨딩과 신혼여행 기획까지 여정을 통째로 책임진다. 프레드 응(Fred Ng) 대표는 “호텔 예약과 공항 픽업, 다양한 현지 투어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코비코 투어스(Cobico Tours)는 1985년 모리셔스 중부 카트르보른에서 시작한 랜드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공인 여행사로, 정식 허가 차량 130여 대에 카타마란 요트와 관광 잠수함, 헬리콥터까지 갖춰 바다와 하늘의 즐길 거리를 잇는다.

루돌프 라이젠(Rudolf Reisen Ltd)은 2007년 세운 랜드사로, 교통과 투어를 전문으로 한다. 공항 의전으로 손님을 맞아 개인 차량으로 호텔까지 모시고, 카타마란 투어와 하얀 백사장에서 올리는 비치 웨딩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비샤난두트 지번(Vishananduth Jeebun) 대표는 “공항 픽업과 결혼식 지원, 여러 언어 서비스에 돌고래 체험까지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진 자리

발표가 끝난 뒤에는 호텔·랜드사 담당자와 여행업계 관계자가 부스별로 마주 앉는 1대1 상담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취재진과 만나는 미디어 컨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처음으로 모리셔스 행사를 맞은 부산에서는 상담 열기가 특히 뜨거웠다.

참가사 담당자와 여행업계 관계자가 부스별로 1대1 상담을 나눴다. 사진제공|모리셔스관광청

경품만 스물세 개…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들

이번 서울과 부산 로드쇼에서 걸린 경품은 두 도시를 합쳐 무려 23개에 이르렀다. 참가한 호텔과 랜드사가 저마다 상품을 내놓아, 최고급 리조트 숙박권부터 헬리콥터 투어와 돌고래 수영, 카타마란 크루즈까지 종류도 푸짐했다.가장 큰 상은 랜드사 해피 플래닛이 서울에서 내건 종합 패키지다. 두 사람이 원 앤 온리와 샨티 모리스, 힐튼 모리셔스 세 곳의 5성급 호텔에서 엿새를 보내고, 공항 픽업과 서쪽 해안 선셋 카타마란 크루즈, 헬리콥터로 바닷속 폭포를 내려다보는 남부 해안 투어, 얼룩말과 사자를 만나는 카젤라 자연공원 사파리, 돌고래와 함께하는 수영, 수도 포트루이스의 잠수함 체험까지 한 번에 누리는 구성이다.

연 6% 성장 노리는 관광청의 전략은?

모리셔스관광청은 한국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삼고, 해마다 방문객을 5~6%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지금 모리셔스를 찾는 한국인은 한 해 약 7000명이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140만 명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은 아직 열어갈 여지가 큰 시장이다.

성장의 열쇠는 항공편이다. 기존 중동 경유편에 더해 쿠알라룸푸르와 아디스아바바를 거치는 노선이 새로 열리면서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르테 국장은 “신규 항공편을 확보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삼았다”며 “경유 노선을 활용해 한국인 여행객을 적극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숫자를 늘리는 일보다 한국 여행객의 특성에 맞춘 수용 태세와 관광 환경을 갖추는 일이 먼저”라며 현지 인프라도 함께 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청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기업 포상여행과 회의를 아우르는 마이스다. 아르테 국장은 “한국은 대기업과 연구 조직이 발달해 마이스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리조트 컨벤션 시설과 전문 연출 역량을 적극 알리겠다고 했다. 현지에서 낸 부가가치세를 돌려주는 기존 환급 제도에 더해, 대형 마이스 단체와 방송·영화 촬영팀을 겨냥한 실제 도움이 될 지원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보 방식도 새로 짠다. 그동안 멈췄던 현지 마케팅 캠페인을 다시 시작하면서 국내 홍보대행사 선정도 검토한다. 아르테 국장은 “한국은 디지털 마케팅의 힘이 강한 시장”이라면서도 “온라인에만 기대지 않고 직접 만나 소통하는 B2B 교류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지로만 알려졌던 모리셔스가 이제 골프와 가족여행, 마이스까지 아우르는 사계절 휴양지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