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돈 덜 쓴 회사가 AI 승자?”…애플, 엔비디아 제치고 시총 1위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7. 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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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부담에 엔비디아 하루 5%↓
애플 1% 올라 시총 4조9500억달러
월가 “AI 수혜보다 비용이 주가 좌우”
‘AI 투자 피한’ 애플, 엔비디아 제치고 시총 1위 [그림=챗GPT]
미국 증시에서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AI 최대 수혜주’였던 엔비디아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피하는 애플을 투자자들이 더 높게 평가하기 시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9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5% 하락해 시가총액이 4조7700억달러로 줄었다. 애플이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에 오른 뒤 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질주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률은 4%에 그친 반면 애플은 24% 오르며 격차를 뒤집었다.

월가는 최근 AI 투자의 ‘수익’보다 ‘비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부담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테슬라 역시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날 엔비디아 역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애플은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서 임차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건설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방식이다. 월가는 막대한 자본지출을 피하는 이런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관심도 AI 반도체에서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저장장치 등 데이터센터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등 메모리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AI용 메모리 부족으로 지난 6월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한 이후 비용 부담이 얼마나 실적에 반영됐는지 처음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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