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면 반도체, 내리면 중동 탓"…그런데 왜 본주보다 ETF가 더 거래될까 [증시는 왜]

최두선 2026. 7. 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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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다올,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변동성 확대 지적
키움은 "수급 부작용"…유진 "후유증 끝나지 않아"
유안타 "규제시 삼전·하닉 쏠림 완화"…코스닥 수급 개선 기대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5.13p(0.97%) 오른 6755.75로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과 수급 쏠림을 키웠다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지정학적 위험, 금리 등 대외 변수에 더해 레버리지 ETF에 따른 수급 왜곡도 최근 증시를 흔든 요인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부터 SK하이닉스의 경우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본주를 웃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달 말 규제 시행을 계기로 레버리지발 수급 쏠림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쏠림이 시장 지배"…레버리지가 키운 변동성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8월 전망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된 가운데 레버리지 ETF까지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순환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IT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업종도 함께 밀리면서 지수 방어 기능이 약화되고, 종목 간 변동성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소수 주도주가 지수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만든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됐고, 관련 상품에 대한 개인 누적 순매수는 한때 14조4000억원, 관련 ETF 운용자산(AUM)은 최대 17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조 연구원은 "주도주로의 수급 쏠림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변동성 증폭 효과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후유증 끝나지 않았다"…본주보다 더 거래되는 레버리지
문제는 레버리지 ETF의 몸집이 줄어든 뒤에도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거래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출시 이전 수준까지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도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부작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피로감을 키운 요인으로 반도체 실적 피크아웃 논란과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부작용'을 지목했다. 그는 "유가 강세와 금리 급등 등 매크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정상 범주를 넘어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조기 상향되는 점을 언급하며 "수급 쏠림과 변동성 완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앞두고 '삼전닉스 쏠림' 완화될까
시장에서는 이달 말 시행되는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수급을 분산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거래 회전율과 순자산이 줄어들 경우 장 마감 리밸런싱과 주가 방향을 따라가는 순행적 수급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비중 감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완화로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나증권에서도 최근 국내 반도체주의 부진을 펀더멘털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과 수출 등 업황 지표가 양호한 상황에서도 국내 반도체 업체의 주가 낙폭이 해외 업체보다 유독 크게 나타난 데 대해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및 투자심리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비친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뉴스1 제공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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