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2400~2600 연속 기술 공급 AI 모델 경량화해 기기 내 구동 지원 협력 경험 토대로 로봇·모빌리티 확대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6'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에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노타의 모델 최적화 기술이 적용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노타는 엑시노스 2400부터 2600까지 3세대에 걸쳐 AI 최적화 기술을 공급하며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개발을 지원한 기업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주 공개한 갤럭시 Z플립8에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갤럭시 Z플립8은 실시간 통번역과 이미지 생성 등 기기 안에서 AI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이다. 삼성의 첫 2나노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은 AI 연산을 전담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강화해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생성 성능을 전작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연산 성능이 높아져도 서버용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넣기는 어렵다. 제한된 메모리와 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델의 용량과 계산량을 줄여야 한다. 노타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I 스튜디오'에 최적화 기술을 공급해 AI 모델이 엑시노스 2600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되도록 지원했다.
■ 삼성과 3세대 걸친 'AI 협력'
노타는 AI 모델을 스마트폰과 로봇, 차량 등 기기별 하드웨어 사양에 맞춰 줄이고 배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활용하면 모델에 따라 크기를 최대 90% 이상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타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8에 주목되는 핵심은 단순한 AI 기능 탑재를 넘어 AI가 기기 내부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매끄러운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구현하려면 제한된 모바일 연산 자원과 메모리 환경에서도 AI 모델이 원활히 구동되도록 최적화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6'에서 관계자가 갤럭시Z 플립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노타의 기술 협력은 엑시노스 2400부터 이어졌다. 노타는 엑시노스 2400과 2500에 이어 2600까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AI 모델 최적화 도구인 엑시노스 AI 스튜디오에 자체 플랫폼 기술을 공급했다. 엑시노스 AI 스튜디오는 AI 개발사들이 자체 모델을 엑시노스의 연산 구조와 메모리 환경에 최적화해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개발 도구다.
노타 관계자는 "엑시노스 AI 스튜디오의 최적화 성능을 고도화해 최신 생성형 AI 모델이 엑시노스 기반 기기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했다"며 "현재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모바일 AP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온디바이스 AI, 로봇·모빌리티로 확대
업계에서는 노타가 삼성전자와 3세대에 걸쳐 협력을 이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최적화 기술은 반도체와 기기마다 적용 방식이 달라 실제 양산 제품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한 경험이 후속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 갤럭시 Z플립8 적용 사례는 다른 글로벌 반도체·기기 제조사를 공략할 때도 주요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가 넓어질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에 적용하고 모바일과 TV, 가전을 연결하는 AI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기기에서 직접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늘면 반도체 성능을 효율적으로 끌어내는 모델 최적화 작업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노타는 최근 AMD 로보틱스 파트너 네트워크에 참여하며 AI 모델 최적화 기술의 적용 대상을 로봇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AP에 기술을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모빌리티 분야로 온디바이스 AI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노타 관계자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물리적으로 행동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실시간성과 안정성이 중요해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기술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생태계 기업들과 협력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솔루션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