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문조털래유 해체 작전’ 실패의 조짐
李·文 만나고 조국과 막후 소통
정청래 고립 시도, 유시민에 제동
친청·친문 재결집에 친명 당혹감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의 가장 큰 과제는 ‘문조털래유 연대’를 해체하는 것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정청래 전 대표, 유시민 작가로 대표되는 친청·친문의 힘과 결속력은 단단했다. 작년 전당대회에서 친명은 정 전 대표에게 힘 한번 못 쓰고 졌다. 이 구조를 깨지 못하면 이번 당권 싸움도 가시밭길이다.
해체 작전의 핵심 타깃은 김어준씨였다. 그는 친청의 스피커이자 친문의 베이스캠프다. 유튜브 구독자만 232만명으로 강성 지지층엔 교주로 통한다. 친명은 몇 달 전부터 ‘포섭 작전’에 들어갔다. 김씨와 가까운 인사들이 “왜 정청래와 손잡느냐” “이재명 정부를 도와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압박도 병행했다. 김씨는 딴지일보·나꼼수·뉴스공장·영상 제작 등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에 한식당도 열었다.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 도피설과 세무 조사설이 돌았다. 여권 관계자는 “김씨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수차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청래 편들기 그만” “최소한 중립은 지키라”는 요구도 들어갔다고 한다.
김씨는 유튜브에 김민석 전 총리를 출연시켰다. 그가 계엄 당일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달려가는 영상을 ‘어렵게 구해서’ 틀었다. 계엄 해제 표결 불참에 대한 친청의 공세를 막아준 것이다. 김씨 주변 인사는 “지속적 설득의 약발이 먹혔다”고 했다. 김씨 유튜브에 단골 출연한 유시민씨는 다른 유튜브로 발길을 돌렸다. ‘김어준 양다리설’도 돌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대표에게 공을 들였다.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당 단합” 한목소리를 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도 막후 지원했다. 친명 핵심 인사들이 메신저로 나서서 합당과 재보선 출마 문제를 협의했다. 조 전 대표를 ‘정청래 견제’에 활용하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으로 비쳤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비명계에도 손을 내밀었다. 이들이 정 전 대표와 결합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박용진 전 의원을 총리급 부위원장에 발탁하자 비명 모임 초일회는 자진 해산했다. 문조털래유 해체 작전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유시민 폭탄’이 터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유씨는 대통령을 향해 “실패의 길” “어물전 썩는내” “대통령 지배를 받으면 안 된다”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강성 당원들은 유씨 주장에 동조했다. 몸을 낮췄던 김씨와 정 전 대표도 보완 수사권 폐지론으로 반격했다. 조국당 신장식 대표는 친명을 겨냥해 “검찰 개혁의 기둥에 도끼질하고 문재인·조국에 돌팔매질하는 반개혁 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문조털래유를 다시 뭉치게 한 것이다. 대통령이 명분 없는 공소취소를 위해 보완 수사권을 맞바꾸려 한다는 의심이 깊었다. 총선 공천에 대한 구원(舊怨) 또한 컸다. 족보도 없는 친명이 주인 행세하며 당의 뿌리를 뽑아내려 한다고 여겼다. 강성 당원들은 “우리는 대통령을 만든 주체이지 꼭두각시가 아니다”라고 했다.
당권 장악을 위해 시작된 ‘문조털래유 해체 작전’은 성패의 기로에 섰다. 연대는 깨지지 않았고, 강성 친청·친문의 결집력은 세졌다. 누가 진짜 당의 주인인지 겨뤄보자는 분위기다. 친명 의원들조차 “바닥의 ‘정청래 지지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의 김 전 총리 지원과 800조원대 호남 반도체 투자, 친명 총동원령에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눈치다.
이 대통령에겐 당혹스런 일이다. 신천지 공세와 반명 심판론으로 넘기엔 한계가 있다. 공소취소와 비명횡사 공천, 친명 패권이 부른 불신과 거부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전대미문의 여당발 리더십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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