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다 반려주식 돼버렸다” …개미 사랑 듬뿍 받던 ETF의 ‘피눈물’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6. 7. 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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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삼전닉스' '엔비슬라' 등 개인투자자들의 '애착주'로만 포트폴리오를 짠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들의 투자 동향을 추종하는 ETF 'RISE 동학개미'와 'KODEX 미국서학개미'가 올해 각국 대표지수 ETF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연초 대비 2.7% 하락했다.

개미 추종 ETF의 부진한 수익률은 특정 섹터·스타일에 치우쳐진 개인 투자전략의 취약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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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선호종목 집중투자하는
동학·서학개미 ETF 동반부진
상승장서 초과수익 올렸지만
쏠림투자로 급락장서 부메랑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5.13P(0.97%) 오른 6755.75에 마쳤다. [뉴스1]
일명 ‘삼전닉스’ ‘엔비슬라’ 등 개인투자자들의 ‘애착주’로만 포트폴리오를 짠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던 개인들의 ‘쏠림 투자’가 하락장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들의 투자 동향을 추종하는 ETF ‘RISE 동학개미’와 ‘KODEX 미국서학개미’가 올해 각국 대표지수 ETF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RISE 동학개미는 연초 대비 약 1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RISE 코스피는 약 58% 올랐다. 연초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두 ETF의 성과는 지난 5월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연초 대비 2.7% 하락했다. 반면 KODEX 미국S&P500은 11.2% 올랐다. 미국·이란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인 지난 4~5월을 제외하면 KODEX 미국서학개미의 성과는 올해 내내 S&P500에 밀렸다.

편입종목 선정 시 RISE 동학개미는 개인 매매동향을, KODEX 미국서학개미는 개인 투자금액을 추적한다. RISE 동학개미의 포트폴리오는 매월 개인 순매수가 크고 상승 모멘텀이 강한 종목(20개 이하)으로 바뀐다. 유행 주식을 좇는 개인투자자의 단기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리밸런싱 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LS일렉트릭 등에 높은 비중이 할당됐다.

반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큰 개별종목 25개로 구성된다. 투자액이 크면 비중도 크다. 서학개미 애착주인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영향력이 막강하며,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스페이스X·마이크론·샌디스크 등이 주요 구성종목이다. 비기술주는 0개다.

최근 두 ETF의 부진한 성적표는 편입종목 전반의 상승 추세가 꺾인 탓이다.

RISE 동학개미는 지난 24일 보유종목 13종목이 모두 하락해, 8% 폭락했다. 그나마 선방한 미래에셋증권이 6% 가까이 하락했고, 가장 많이 빠진 주성엔지니어링이 약 14%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8% 안팎으로 내렸다. 이처럼 상승장에서 초과 성과를 냈던 모멘텀주가 최근 코스피 조정장에서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ETF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KODEX 미국서학개미의 투톱 종목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14%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연중 내내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서학개미 선호주 전반이 최근 대거 부진한 상태로, 애플만 유일하게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개미 추종 ETF의 부진한 수익률은 특정 섹터·스타일에 치우쳐진 개인 투자전략의 취약점을 드러낸다. 개인투자자는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보유종목간 상관관계가 높아 실질적인 분산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과 자본시장연구원, 해외 전문가 등이 수차례 지적했지만 무리한 투자 성향은 그대로다.

박승진 하나증권 ETF연구원은 “개인들은 위험 감수 성향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모멘텀과 추세를 우선 순위에 두고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쏠림 포트폴리오는 상승장에선 초과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24~2025년 미 증시나 지난 1년간의 국내 증시에서는 주도주에 ‘몰빵’하는 전략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문제는 추세가 전환되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RISE 동학개미의 전 고점 대비 낙폭은 약 38%로, RISE 코스피(28%)보다 크다. KODEX 미국서학개미도 전 고점 대비 낙폭이 19%로, KODEX 미국S&P500(6%)보다 크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개인들의 기술주 쏠림은 과도하다”며 “인공지능(AI) 내에서도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광통신 등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고, 자산군 측면에서도 대체자산을 섞는 등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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