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보고서]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보일러’…AI시대 에너지 해법은?

송락규 2026. 7. 27. 21: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동에서 해상 봉쇄와 공습이 재개되며 또 에너지 수송로가 막힐 위기죠.

원유 수입이 이렇게 변수에 흔들리니, 에너지 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텐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재생 에너지 누적 설비 용량은 39.1 기가와트로, 2030년 목표치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또 탄소 중립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발굴해 잘 써야 하는데요.

KBS는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먼저,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난방에 재활용하고 있는 덴마크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12개만 한 드넓은 땅에 창고 같은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덴마크 오덴세시에 세운 AI 데이터센터입니다.

수만 개의 반도체가 쉴 새 없이 학습과 추론을 반복할 땐 전기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대부분 열로 바뀝니다.

열을 식히려고 또다시 전기를 쓰는 구조, 열이 곧 골칫거리인 셈인데 이 데이터센터에선 다릅니다.

처음 서버에서 나오는 공기는 따뜻한 수준에 그칩니다.

이 공기로 물을 데우면 조금 더 뜨거워지고 (15→27도) 이 물이 배관을 타고 대형 전기식 히트펌프를 거치면 섭씨 70도까지 올라갑니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쓸 전기를 히트펌프 돌리는 데 쓰고 난방열을 추가로 얻은 겁니다.

이렇게 데운 물은 주변 1만 5천여 가구에 공급됩니다.

[벤자민 라슨/에너지컨설팅 업체 엔지니어 : "데이터센터는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열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산업의 경우 가동 시간에만 열을 공급하는데 (데이터센터는 그런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덴마크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석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버리는 열에 주목했습니다.

[마리아 아라우드/덴마크 녹색전환기구 기획 선임 : "화석연료가 더 비싸냐, 재생에너지가 더 비싸냐는 늘 논쟁거리입니다. 하지만 화석연료에 계속 기대는 구조는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회수열을 통한 에너지 재활용은 덴마크 지역난방의 4%를 차지합니다.

이 비중을 10년 내 3배 이상 높이겠다는 게 덴마크의 목표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그래픽:노경일 김지훈/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자료조사:노영숙

[앵커]

▲‘마지막 온기’까지 난방열로…버리는 열 없는 덴마크▲

덴마크의 이런 열 재활용은 일상 곳곳에 더 숨어 있습니다.

한 도시에선 화장장에서 나오는 열까지 모아서 다시 쓰는 등 허투루 버리는 열이 없다고 합니다.

송락규 기자의 보도, 계속해서 이어갑니다.

[리포트]

울창한 나무들 앞에 자리 잡은 빨간 벽돌 건물.

덴마크 4대 도시 올보르시의 화장장입니다.

섭씨 800도가 넘는 고온에서 화장을 하고, 정화 처리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데, 이 가스의 열을 이용해 물을 데웁니다.

이렇게 데운 물은 주변 40여 가구에 난방용으로 공급됩니다.

[예릭 팍 비스고우/올보르 화장장 운영 책임자 :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굳이 버릴 이유가 있을까요? 화장장의 에너지를 이런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올보르 외곽에 들어선 시멘트 공장도 '열 재활용'을 실천합니다.

석회석과 점토 등을 곱게 갈아 섭씨 1,500도로 가열해 시멘트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합니다.

보통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열기를 이 공장에선 2만 가구 난방에 사용합니다.

[마이클 그린/시멘트업체 폐열 담당 엔지니어 : "도시에서 섭씨 35도 정도의 물이 큰 배관을 통해 들어옵니다. 그러면 저희가 그 물을 70도까지 데워서 다시 돌려보냅니다."]

이 도시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정도가 이런 회수열로 난방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토케 케아/올보르 지역난방공사 연구원 : "여러 산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규모 중공업 시설에서 나오는 열이 있고, 또 슈퍼마켓처럼 비교적 작은 시설에서 나오는 열도 있습니다."]

회수열 활용이 늘어날 수록 화석연료 소비는 더 줄어듭니다.

에너지 가격이 흔들리는 시대, 답은 먼 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도시 안에서 이미 발생하고 있던 열, 덴마크는 그 열마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올보르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자료조사:노영숙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