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꿈’ 머무는 경기도기숙사] ① 대졸과 동시 입사, 공기업 입사 결실
주·식 고민없이 취준에 전념
선배의 '성공 경험' 후배 멘토
공동체로 환원 선순환 구조
경제 부담 던 든든 보금자리
추 지사 청년 정책 지원 공언
자립·성장 플랫폼 자리매김


청년에게 '집'이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안정적인 하루를 시작하고 학업과 취업,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이다.
하지만 치솟는 전·월세를 마주한 청년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에 허덕이며, 위태한 출발선에 서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기숙사'는 그들에게 든든한 보금자리가 돼왔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와 식사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취업·진로, 문화·예술, 건강, 공동체 활동까지 지원하며 '머무는 공간'에서 '성장하는 공간'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느새 전국에서 주목받는 공공기숙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민선 9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청년 분야의 정책적 지원을 공언한 만큼, 주거 안정과 자립을 함께 뒷받침하는 경기도기숙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일보는 5차례에 걸쳐 경기도기숙사가 청년들의 자립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있는지, 또 사회로 나아갈 힘을 키워주는 '성장 플랫폼'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공공서비스의 품질은 얼마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 점에서 민간위탁으로 전환해 변모한 경기도기숙사 운영 사례는 단순 시설 관리에 머물던 공공기숙사의 역할을 청년의 성장과 자립 범위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7일 경기도기숙사에 따르면 이곳은 병원과 대기업, 청년 스타트업, 사회적경제기업 등 여러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입사생 지원의 범위를 지속해 확대해왔다.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사 운영에서 벗어나 입사생의 건강과 진로, 취업, 창업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기능을 키웠다.
예를 들어 최근 새롭게 개관한 지역내 의료기관(덕산병원)의 협약은 입사생의 건강과 안전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연계하고, 건강상담과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공동생활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도내 기업과의 협력은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현직자 특강, 직무 멘토링, 기업 탐방, 취업 정보 제공 등 실제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입사생들이 취업시장과 산업현장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스타트업과 연계한 창업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창업가 초청 특강과 아이디어 발굴,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통해 입사생들이 새로운 진로 가능성을 탐색하고, 또래 청년 및 지역 창업가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과의 협력은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 가치와 지역문제 해결을 주제로 한 교육과 체험, 봉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입사생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협력사업은 민간위탁의 장점이 비용 절감이나 시설 관리의 효율성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 운영기관이 보유한 폭넓은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사업기획 역량이 공공서비스와 결합하면서, 기존 행정체계만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웠던 청년지원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대규모 공공예산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협력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연계해 입사생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민간의 자원을 공공의 목적에 맞게 연결하고 확장한 사례이자, 민간위탁을 통해 공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높인 운영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경기도기숙사는 2023년부터 청년 사회적기업인 희망둥지협동조합이 운영한 바 있다. 이곳은 다방면에서 공공-민간을 연결하고, 행정의 손길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한 성과를 기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기도기숙사 운영 변화는 실제 입사생의 성공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2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경기도기숙사에 입사한 A(26)씨가 대표적이다. A씨는 안정적인 주거와 식사를 바탕으로 취업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공용 냉장고 관리 층장에서 입사생 자치회장까지 맡으며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기숙사가 마련한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특강은 공기업 취업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데 힘을 보탰다.

취업에 성공한 A씨는 지난 8일 다시 기숙사를 찾았다. 손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선물이 들려 있었다. 그는 편지로 "거주와 식사 고민 없이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기숙사에서의 소소한 행복들이 취업 준비 기간을 버티게 해준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한때 지원을 받던 입사생은 후배 청년의 길잡이가 된다. 경기도기숙사는 A씨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기 위한 '청년 멘토 특강-선배와의 대화'를 마련했고, A씨는 공기업 취업 준비 과정과 기숙사 생활 활용법을 전했다. 주거 지원에서 시작된 인연이 취업과 자립을 거쳐 다시 공동체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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