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가성비 워터밤' 소문난 한강 수영장 가보니…눈살
[앵커]
단돈 5천원에 밤 10시까지 운영하면서 한강 수영장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가봤더니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려두고 집에 가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았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영장 주변은 돗자리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물장구 치고, 어른들은 그늘 아래 몸을 누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한강 수영장입니다.
더위를 피하러 온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수영장 이용 어린이들 : 너무 좋아요! {오늘 수영 언제까지 할 거예요?} 몰라요! 죽을 때까지요! 죽을 때까지!]
이 수영장, 한 달 사이 15만 명이 몰렸습니다.
개장 시간은 밤까지 늘렸습니다.
수영장 입구에 있는 안전 수칙입니다.
금지 사항이 많은데 한번 보실까요? 보시면 다이빙, 음주, 그리고 흡연이 전부 금지입니다.
사실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공공장소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예절인데요.
이게 과연 여기서 잘 지켜질지 오늘 하루 한번 밀착해 보겠습니다.
아이들 풀장 바로 옆, 트럭 뒤로 한 남성이 몸을 숨깁니다.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이런 사람 한 둘이 아닙니다.
[수영장 이용객 : {흡연 구역이 아닌 건 알고 계시죠?} 네. 그런데 (필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숨어서 피는 건데, 꺼 가지고 꼭꼭 숨겨놓고 그러려 했는데…]
흡연자들이 떠난 자리에 흔적이 남았습니다.
바닥엔 버려진 담배꽁초가 수북하고요.
다 핀 담배갑은 이렇게 수풀 사이에 숨겨두고 갔습니다.
마시지 말라는 술,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아직 해도 지기 전인데 곳곳에 맥주를 몰래 반입해서 먹은 흔적들이 보입니다.
해가 지고 분위기는 무르익습니다.
성인들이 더 들어오고 음악 소리는 커집니다.
[와아아!]
밖에서 보기에도 물장구가 좀 무서워보이는데 대체 뭐 하고 노는지 제가 직접 들어가보겠습니다.
음악이 고조되는 순간,
[꺄악!]
사방에서 몸이 부딪히고 물세례가 날아옵니다.
모르는 사이어도 일단 퍼붓습니다.
빠져 나오는 중에도 흠씬 뒤집어썼습니다.
지금 코랑 귀에 물 다 들어갔어요.
재밌다는 사람들 많지만 불편한 일도 일어납니다.
[수영장 이용객 : 저기 들어가면 시야 때문에 안 보여요. 물을 뿌리니까. 남성분들이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허리를 감싼다든지 이런 행동들이 있었고…]
개장 시간이 끝났는데 지금 사람들이 잘 치우고 나가는지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음식물 채로 두고 간 흔적들, 곳곳에 보입니다.
방금까지 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앉아 있던 곳인데 보시면 음식은 전부 이렇게 버리고 갔습니다.
먹다 남은 라면이랑 젓가락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수영장 미화 직원 : 토요일 날 한 70개 (나와요.) 봉지로. 담배고 술이고 그거는 막을 수가 없어.]
한강 수영장 측은 수질과 안전사고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했습니다.
나머지는 결국 이용객들 몫입니다.
이 수영장은 다음 달 30일까지 매일 열립니다.
사고 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으려면 다 같이 지킬 건 지켜야 합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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