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에 사형 선고해달라” 법정밖까지 울린 여고생 어머니의 절규

광주=이형주 기자 2026. 7.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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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잃은 뒤 매일 아침 눈 뜨는게 지옥”
3차 공판 출석 “가해자 영원히 격리를”
경찰 수사 쇄신TF 첫 회의 열어
고(故) 이채원 양의 49재 추모식이 열린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추모식에 참여한 이 양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이 양은 지난 어린이날이었던 5월5일 귀가 도중 계획범죄를 노리고 접근한 장윤기(23)에 의해 숨졌다. 2026.06.21 뉴시스
“하루아침에 하나뿐인 소중한 딸을 잃고, 매일 지옥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린 27일, 피해자 고 이채원 양(17)의 부모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장윤기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이정호)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 양의 어머니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인해 소중한 딸의 생명을 빼앗겼다”며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딸을 잃은 뒤 가족의 삶 또한 완전히 무너졌다”며 “저희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 양 어머니의 비통한 외침은 법정 밖 통로까지 들렸다.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2026.05.14 뉴시스
검찰은 이날 장윤기의 왜곡된 성 인식과 관련된 185점의 추가증거를 제출했다. 장윤기는 차량에서 여성 지인들과 나눈 대화가 녹음된 블랙박스 음성 파일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주기적으로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특정 여성들을 성적 도구화하거나 대상화해 표현한 메모 등을 작성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장윤기가 고교 시절과 공익요원 근무 당시 지인들과 나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 등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대화에는 “여고생을 납치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윤기 측은 “지인들의 농담에 소극적으로 동의한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범행 당시 구체적인 상황도 드러났다. 이 양을 구하려다 부상을 당한 고모 군(17)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 현장에서 장윤기가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장윤기는 고 군에게 “119 신고를 대신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고 군이 신고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자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를 계기로 출범한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명칭을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으로 정했다. 또 학계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행 외부 위원에 피해자 대표 위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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