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에 사형 선고해달라” 법정밖까지 울린 여고생 어머니의 절규
3차 공판 출석 “가해자 영원히 격리를”
경찰 수사 쇄신TF 첫 회의 열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린 27일, 피해자 고 이채원 양(17)의 부모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장윤기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이정호)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 양의 어머니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인해 소중한 딸의 생명을 빼앗겼다”며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딸을 잃은 뒤 가족의 삶 또한 완전히 무너졌다”며 “저희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 양 어머니의 비통한 외침은 법정 밖 통로까지 들렸다.

장윤기가 고교 시절과 공익요원 근무 당시 지인들과 나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 등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대화에는 “여고생을 납치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윤기 측은 “지인들의 농담에 소극적으로 동의한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범행 당시 구체적인 상황도 드러났다. 이 양을 구하려다 부상을 당한 고모 군(17)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 현장에서 장윤기가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장윤기는 고 군에게 “119 신고를 대신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고 군이 신고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자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를 계기로 출범한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명칭을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으로 정했다. 또 학계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행 외부 위원에 피해자 대표 위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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