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일 코스' 순환식 체력시험…현장형 경찰 뽑는다

김도엽 수습기자 2026. 7.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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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 현장
'4분40초' 벽, 확 달라진 시험 경험
달리기·근력·집중력 모두 필요
쉴 틈 없이…더미 끌고 장벽 넘고
종목별 합산 아닌 체력 중심 평가
▲ 27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삼일공고에서 열린 '경찰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행사'에서 본지 김도엽 수습기자가 '장벽넘기' 검정을 체험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27일 오전 11시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순환식 경찰 체력검사 행사장.

올해부터 순경 공개채용 체력시험이 현장 직무 적합성과 변별력 강화를 위해 남녀 동일 기준의 순환식 방식으로 바뀌면서 실제 시험과 같은 코스를 미리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2026년 5월15일자 10면 '달라진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채용 미달 변수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해 취재진(키 174.6㎝, 70㎏)도 4.2㎏ 조끼를 착용하고 직접 체력검사에 도전해봤다.

첫 종목은 6바퀴를 도는 '장애물 코스 달리기'. 실제 범죄현장에서 범인 검거를 위한 체력테스트 단계로 계단과 허들, 장벽을 순차적으로 넘어야 했다.

▲ 27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삼일공고에서 열린 '경찰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행사'에서 본지 김도엽 수습기자가 '밀고당기기' 시험을 체험하고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쉴 틈도 없이 '당기기·밀기' 구간으로 넘어갔다. 이는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측정하기위한 테스트 구간인데, 기구 손잡이를 잡고 밀던 중 손에 힘이 풀리자 곧바로 경고음이 울렸다.

"삑, 다시 측정하셔야 합니다."

앞선 장애물 코스에서 체력을 소진한 탓에 팔의 힘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동작을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어 사람 형상을 한 72kg 더미를 끌어 옮기는 '구조하기'에 들어갔다.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바닥에 축 늘어진 더미는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여서 정해진 구간까지 끌고 가는 동안 몇 차례 힘이 부쳤다.

마지막 순서는 '방아쇠 당기기'였다. 앞선 종목을 거치며 손까지 떨렸지만 다시 집중해 오른손 16회, 왼손 15회를 차례로 당겼다.

"5분26초, 탈락입니다"

기자는 합격권 기준인 4분40초보다 46초 늦게 도착했다.

기자가 직접 뛰어보니 순환식 체력검사는 단순히 달리기가 빠르거나 힘이 세다고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다.

장애물을 연속해서 넘는 심폐지구력과 기구를 밀고 당기거나 72kg 더미를 옮기는 근력,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정확한 동작을 이어가는 집중력이 함께 필요했다.

경찰이 시험방식을 변경한 취지가 공감됐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기존처럼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종목별 기록을 점수로 합산하지 않는다.

바뀐 체력시험을 앞두고 실제 장비와 코스를 경험하려는 경찰 준비생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안양에서 온 경찰 준비생 조모(28)씨는 "스터디원 추천으로 신청했는데 직접 해보니 막바지에 있는 '구조하기' 종목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바뀐 체력시험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뀐 방식은 기존의 평가보다 실무에서 필요한 체력을 중심으로 측정하는게 목적"이라며 "남녀 모두 같은 코스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성별에 관계없이 기록을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도엽 수습기자 ypypp@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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