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도 징계 개시 강행한 국힘 윤리위…당내 갈등 심화하나
당사자들 일단 침묵…절차적 정당성 등 당내 반발 전망
![국민의힘 윤리위,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징계 절차 개시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신현우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진종오, 권영진 의원. 2026.7.2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95950471rowz.jpg)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류미나 노선웅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7일 내홍 속에서도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행위 등에 대한 근거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의원만 '핀셋 징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내홍 심화로 이탈한 윤리위원들이 있는 상태라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징계 개시 대상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진 의원과 쇄신파에 속하는 권 의원이 포함되면서 친한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에 대한 반발이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내홍 빠진 윤리위, 간신히 정족수 채워 '핀셋 징계'
윤리위는 이날 오후 6·3 지방선거 이후 세 번째 회의를 개최했으나 최근 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일부 위원들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징계 기준안 발표를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면서 당초 징계 절차 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윤리위는 최근까지 7인 체제였다가 지난 23일과 이날 윤리위원 한 명씩 차례로 사임하면서 5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이날은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선 윤리위원이 성명서를 내고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당 대표에 대한 '충성 맹세용'으로 독단적인 징계 기준안을 발표했다며 사과와 정정 보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결국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 윤민우 위원장 등 3명만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 정족수는 재적 위원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위원의 과반 찬성으로, 기준을 가까스로 맞춰 의결한 셈이다.
징계정치 시작…친한계·비당권파 반발 커질듯
이날 징계 대상으로 지목된 3명은 비교적 징계 근거가 명확하다는 평이 나온다.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며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와 고성 항의하고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은 최고위에서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최고위에서 의결이 이뤄졌다.
조경태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들에게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진종오 의원은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북구에 거처를 구하는 등 자당 후보가 있음에도 무소속 후보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이 세 명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결정한 것은 징계 규모가 커질수록 반발도 커질 우려가 있는 점, 지난해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 정지된 사례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 개시가 결정된 당사자들은 일단 침묵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징계 정치'에 대한 반발은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일부 윤리위원도 차기 회의에는 참석해 의견을 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이 징계 기준에 대한 사과 요구에는 답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원 3인만으로 징계 개시를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 차원이다.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영진 의원 징계 개시와 관련, "분명 잘못이었지만 이번 일을 상임위 배정에 대한 개인적 불만으로만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잘못은 책임 있게 바로 잡아야 하나 그 배경에 있었던 절차와 신뢰의 문제 또한 함께 돌아봐야 한다. 징계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썼다.
비당권파인 한 수도권 중진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뺄셈정치를 넘어 자폭정치를 자꾸 하려고 한다. 범야권까지 끌어다 힘을 합쳐도 이재명 정부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인데 자꾸 내치려고만 한다"며 "한명 한명이 아쉬운 상황이고 각자 전투력도 있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급하게 징계할 이유가 있느냐"고 우려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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