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든 학폭…3명 중 1명은 '학교 밖' 피해
학원·공원·온라인공간 등 확대
피해 응답률 지난해 比 0.4% ↑
교내 중심 대응 체계 한계 드러내
전문가 “지역 단위 안전망 필요”

학교폭력이 교실을 넘어 학생들의 일상까지 파고들고 있다. 피해 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학원과 공원, 사이버공간 등 학교 밖에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활동 공간이 다양해지면서 학교 중심의 예방 체계만으로는 폭력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학교폭력 발생 공간이 교실을 넘어 학원과 공원,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학교 중심 대응 체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31.5%는 학교 밖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내 발생 비율은 68.5%였으며, 학교 밖에서는 놀이터와 공원, 사이버공간, 학원 및 학원 주변 등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역시 증가했다. 올해 피해 응답률은 2.4%로 지난해보다 0.4% 상승했다. 전국 평균인 2.5%보다는 0.1% 낮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 수는 늘어났다.
특히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학교의 생활지도나 즉각적인 개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각지대로 꼽힌다. 학원이나 공원 등에서 시작된 갈등이 학교 안으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학교에서 발생한 갈등이 학교 밖으로 확대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공간을 구분한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9월 화성에서는 하교하던 고등학생이 또래 학생 9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특정해 조사에 나섰으며,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는 피해 학생과 기존 학교폭력 사안으로 얽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피해는 학교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A(16)양은 "학교가 끝난 뒤에도 괴롭힘이 이어지면서 하루하루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며 "학교 안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 만큼 학교 밖에서도 피해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교육청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경찰, 학원 등 지역사회가 함께 위험 신호를 파악하고 피해 학생 보호와 상담, 치료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학교폭력 대응은 발생 이후 조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들의 생활 공간이 확대된 만큼 예방 단계부터 학교 밖 기관과 연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 경찰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단위 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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